<비엔날레 엿보기> 2006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총감독 고승현)가 '미술을 통한 자연과 환경 그리고 인간' 이란 주제로 8월 8일(화) 충남 공주시 우성면 신웅리 연미산 자연미술공원에서 개막됐다. 이번 비엔날레에서는 18개국에서 모인 국내외 자연미술가 51명이 한달 여 동안 현장에서 제작, 설치한 50여 점의 작품이 선보인다. 1981년 야투(野投)야외현장미술연구회로 시작해 1991년 금강국제자연미술전, 그리고 2004년부터 비엔날레로 자리 잡은 후 두 번째이다.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는 작품의 현장제작과 설치 후 자연적 소멸과정을 거치는 세계 첫 생태비엔날레이다. 올해는 백제의 고도 공주를 끼고 흐르는 금강유역의 연미산(燕尾山)에서 개최됐다. 연미산은 산의 형세가 제비 꼬리를 닮았다하여 유래한 이름으로 제비가 금강을 박치고 비상하는 모습이다. 이곳이 자연미술작품 설치와 동시에 자연미술공원으로 탄생했다. 특히 올해는 이미 세계 미술사에서 그 독자성을 인정받고 있는 ‘자연미술’ 운동과 그 운동을 주도했던 한국 자연미술가 그룹 ‘야투’의 탄생 25주년을 맞는 해이다. 그래서 이들은 국제 학술심포지엄을 통해 자연미술에 내재된 자연미학의 오랜 근거를 확인하고, 국제 자연미술가 연대를 향한 구체적 대안을 논의했으며, 향후 생태적 자연환경과 자연미술 운동의 접점을 찾고자 했다. 새로운 유형의 생태비엔날레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는 다른 비엔날레와 달리 전시 후 작품을 철수하지 않는다. 대부분 자연물을 활용한 작품들로 설치된 현장에서 자연적 소멸과정을 갖게 된다. 이것은 ‘야투’가 지향한 자연미학의 한 지점이기도 한데, 즉 그 유래를 찾기 힘든 새로운 유형의 생태비엔날레인 셈이다. 작품제작 기간동안 유머와 위트를 발산하며 자연인의 모습을 보여주었던 미국의 로이 스타브(Roy Staab)는 금강변 습지에 대나무를 이용한 작품을 설치했다. 제작기간 동안 장마가 계속됨에 따라 설치의 어려움을 겪었지만, 강물이 빠지자 노련한 솜씨로 배 모양의 작품을 완성시켰다. 습지에서 강물로 전진해 가는 듯한 이 작품은 강 건너편의 산봉우리와 이쪽의 봉우리를 중심축으로 하고 있어 마치 강을 건너려는 느낌을 자아낸다. 그는 “둥글게 대나무를 꽂아 놓은지 얼마 안 되어 비가 많이 왔어요. 물이 차오르자 대나무도 물 속으로 잠기기 시작했죠. 강물이 대나무 사이를 흐르는 것을 보고, 둥근 띠를 둘러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마치 한국의 태극 문양 같은 띠를 말이죠.”라고 말하며 그의 작품은 물고기가 쉬어갈 쉼터이기도 하고, 결국엔 물이나 바람처럼 그 흔적만 남기고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초등학교 아들을 데리고 참가한 박봉기 작가는 산 중턱에 씨앗 모양의 쉼터를 만들었다. 대나무를 엮어서 작은 인디언 집 같은 몸체를 만들고, 그 위에 흙을 입혔다. 나무와 바위 사이에 자리한 그의 작품은 산 짐승을 위한 공간이라 했다. “작은 산짐승들이 들어와 살기를 바래요. 물론 처음엔 찾아 들지 않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다른 자연물처럼 자연적인 공간이 될 것이라 생각해요.” 그의 작품은 올 여름과 가을동안 인위적인 느낌이 빠지고, 겨울이 되면 따듯한 보금자리로 탈바꿈하게 될 것이다. 오감체험, 소통과 유희의 작품들!올해 출품된 자연미술작품의 특징은 오감체험에 의해 드디어 그 메시지가 확인된다는 점에 있다. 두드리고, 튕기고, 흔들어 보고, 들어가 보거나 앉아 본다. 어떤 작품들은 샤먼니즘적이기도 하여 숭엄한 느낌을 자아내고, 어떤 작품들은 기대어 큰 숨을 쉬게 한다. 숲을 전망하거나 나무침대에 누워 숲의 하늘을 꿈꿀 수 있다. 이것은 작품이 관객의 체험을 통해 드디어 완성되고 의미를 갖게 되는 지점이다. 슬로베니아 작가 브랑코 스몬(Branko Smon)은 붉은 나무침대 몇 개를 나무들 사이에 놓아두었다. 관객은 이곳에 누워 푸른 가지들 사이로 보이는 푸른 하늘을 볼 수 있다. 김해심의 작품은 큰 나무 몸통에 파인 사람 모양에 기대어 숲을 느끼도록 유도한다. 조용히 눈을 감으면 숲의 세밀한 음성을 듣게 된다. 자연미술작품을 통해 자연과 소통하고 유희하는 현장인 셈이다.문의 041-853-8828(http://www.yatoo.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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