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태 광주시장이 지난달 29일 법정 구속되면서 광주시 행정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광주시는 지난 2일 ′문화중심도시 광주 조성위원회′설치 기념으로 오는 10일 개최할 예정이었던 문화수도 원년 선포식을 무기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당초 시는 문화중심도시 광주 조성위원회 설치가 이번주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대통령 재가가 나 최종 확정될 것으로 예상,국무총리를 초청해 대대적인 기념행사를 펼칠 방침이었다.
그러나 박시장이 구속된 상태서는 대규모 행사가 어렵다고 판단,문화중심도시 광주 조성위원들을 확정한 뒤로 행사를 미뤘다.
또 시장 공석으로 시장이 단장인 미국 투자유치단의 도미(渡美)활동 축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시 투자유치단은 22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미국 5개 도시를 방문,현지 기업인들과 투자의향서를 체결하고 현지 자치단체와 교류협력방안을 논의할 계획이었다.
올들어 본격화하려던 광산업 2단계 사업도 부분적인 차질이 우려된다.
시는 지난 2일 광주 첨단단지 내 테크노파크에서 광산업 2단계 사업 착수를 선포하는 취지로 산.학.연 간담회를 가졌다.
당초 박시장이 참석해 관련 기관을 순회하며 2단계 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한 협조 강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었으나 실무진 방문으로 바꿨다.
시가 광산업 2단계 사업비로 5천6백억원에 이르는 국고 지원을 요청했는데 박시장 구속으로 예산확보가 어려울 것이라는 걱정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다음달 예정돼 있는 시 정기인사도 대폭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조용진 시공보관은 "문화중심도시 육성과 경제 활성화 현안 가운데 박시장의 인맥과 정치력을 필요로 하는 것들이 많아 시장 구속상태에서 어려움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시민.사회단체총연합(공동대표 방철호 목사 등)은 2일 기자회견을 갖고 "시장의 법정 구속에 따른 행정 공백으로 외자유치 차질 등 막대한 경제적 손실이 예상된다"며 박시장에 대한 불구속 수사를 주장했다.
이와 반대로 함께하는 광주시민행동(대표 장양수 디자인연구소장)은 성명을 통해 "선출직 시장은 고도의 도덕성이 요구됨에도 비리에 연루되어 책임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채 불명예스럽게 법정 구속됐다"며 박시장의 공직 및 정계 은퇴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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