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 이후 금융권 구조조정에 따른 은행간 합병 등으로 인해 광주·전남지역 은행들의 예금시장 및 대출시장에 대한 집중도가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 독과점 폐해 등이 우려되고 있다.
지난 27일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가 최근 조사한 ′외환위기 이후 광주·전남지역 은행산업의 집중도현황′에 따르면 지난 해 말 현재 예금은행의 집중도는 시장참가자점유율(HHI)과 시장점유율(CR)기준으로 각각 2,362 및 80.4%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외환위기 이전인 97년 말의 1,669와 60.7%와 비교해 크게 상승한 수치이다.
예금시장 집중도가 급격히 상승한 것은 2001년도에 금융지주회사 설립과 국민,주택은행의 합병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으며 특히 우리금융그룹, 국민은행 등 국내 상위 3개 대형은행의 예금시장 독점화가 심화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광주·전남지역 예금시장 집중도는 전국 및 6개 주요 지방권역과 비교해 볼 때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전국 HHI수치 1,213에 비해서는 2배 이상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예금은행 대출시장의 집중도는 HHI와 CR기준으로 각각 2,003 및 73.8%를 기록해 외환위기 이전인 99년말의 1,481, 58.4%에 비해 큰 증가폭을 보이면서 전국 및 지방권역별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대형 우량은행의 지역내 예금 및 대출시장 점유율이 높아지면서 상호저축은행, 신협, 새마을금고 등 지역내 서민금융기관의 존립기반도 위협, 금융기관의 부실화가 우려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신협 등 3개기관이 지난해말 광주·전남지역 총수신 및 여신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14.2%와 12.1%로 97년 말에 비해 3분의 2 수준으로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지역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은 이들 3개 은행 중 2개 은행이 전체 대출의 60%를 차지, 지역 중기 부실에 따른 일부 금융기관의 부실화가 우려되고 있는 만큼 지역소재 은행들의 중기에 대한 대출 분산이 요구되고 있다.
한국은행 지역본부 관계자는 "지역 은행 예금 및 대출시장의 집중도가 전국에 비해 가장 높다"며 "특히 예금시장의 경우 우리금융지주회사 등 상위 3개 대형은행의 시장점유율이 높아 금융기관간 담합으로 인한 금융서비스 질 저하, 지역 서민금융기관의 존립기반 부실 운영 등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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