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KBS뉴스영상캡쳐동네 빵집을 운영하는 김선구 씨는 최근 원재료 가격 급등으로 경영 부담이 커졌다고 말한다. 직접 재료를 사 오지만 비용이 연일 오르고 있다. 버터 가격은 10㎏ 기준 20만 원에서 24만 원으로 뛰었고, 밀가루와 초콜릿 가격도 각각 약 50%, 100% 가까이 상승했다. 대부분 수입산 원재료인 만큼 고환율 여파가 빠르게 반영되고 있다.
수입품 판매업계는 고환율의 충격을 더욱 직접적으로 받고 있다. 환율 변동이 달러 기준 수입가에 거의 즉시 반영되면서, 최근에는 팔수록 손해를 보는 상품도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달러 가격이 오르면 가장 먼저 수입품 가격이 상승하고, 이후 수입 원재료를 사용하는 가공식품 가격이 뒤따른다고 설명한다. 환율이 물가를 자극하는 대표적인 두 가지 경로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8월 1.7%까지 낮아졌다가 10월과 11월 연속으로 2.4%까지 상승했다. 한국은행은 이 같은 물가 반등의 주요 원인으로 고환율을 지목했다. 한은은 내년 물가 상승률을 2.1%로 전망하면서도, 고환율 기조가 장기화할 경우 상승률이 더 높아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국은행이 꼽은 또 다른 물가 변수는 날씨다. 이상기후가 잦아질 경우 농축수산물 작황이 부진해지고, 이에 따라 체감 물가가 더욱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