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공식품 인상 도미노는 지난해 상반기부터였다.
일명 '금김' 논란을 일으킨 구운 김을 시작으로, 올리브유, 간장, 탄산음료, 과자, 커피까지…
식품업체의 설명은 늘 같았다.
원재료가 비싸졌다는 것이다.
국제 밀 가격이 16% 오를 때 국내 밀가루는 37% 올랐고, 대두유가 7% 오를 때 식용유는 24% 올랐는데, 소비자가 느끼는 가격 인상 폭은 원재료 상승 폭을 훨씬 초과했다.
가공식품이 전체 물가보다 덜 오른 건 최근 12달 중 1달뿐.
국세청은 상당수 업체가 재료비를 실제보다 부풀리는 수법으로 세금을 탈루한 정황을 잡았다.
한 식품기업은 간식 상품 원재료를 일부러 비싸게 사 왔고, 그걸 명분으로 소비자가격을 올렸다.
원재료를 사 온 곳은 사주 일가 회사였다.
한 농산물 유통업체는 사무실 인테리어 비용을 제조 원가에 반영하고, 소비자 가격에 떠넘겼다.
최근 5년간 이런 식의 꼼수를 쓴 식품, 외식 기업 등 55곳에 대해 국세청이 특별 세무조사에 들어갔다.
국세청은 원가를 부풀리게 도와준 거래처도 추가로 세무조사 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