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색 가방이 차 안에 놓여있고, 주변에 전선들이 눈에 띈다.
지난 6월 미등록 전자기기를 파는 중국 온라인 불법 시장에 올라온 사진이다.
이 가방을 가짜 기지국이라고 소개한 판매 추정자는 장비를 차에 싣고 다니며 가입자 식별 번호 같은 개인정보를 해킹하는 장면까지 보여준다.
경찰에 붙잡힌 KT 무단 결제 사건 용의자들의 범행 수법과 비슷하다.
한국통신사의 모든 주파수 대역을 해킹할 수 있다는 언급도 나온다.
보안업계에서는 2018년부터 한국을 겨냥한 불법 기기들이 계속 판매됐고, 성능도 더 고도화된 듯 하다고 지적한다.
한국으로부터의 구매 요청도 들어오고 있다며, 무단 소액 결제 같은 사고가 예견됐었다는 주장까지 나올 정도다.
정부는 중국발 불법 장비의 존재를 처음으로 인정했다.
다만, 중국에서 판매되는 장비가 KT 사건에 쓰였는지는 좀 더 들여다보자는 입장.
경찰은 그동안의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장비의 작동 원리와 반입 경위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