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이 임금 5% 인상과 주 4.5일제 전면 도입을 요구하며 오는 26일 총파업에 나선다.
금융노조는 8일 서울 중구 투쟁상황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파업 배경과 향후 일정을 밝혔다. 김형선 금융노조 위원장은 “저출생, 돌봄 공백, 지역 소멸 등 국가적 위기 속에서 노동시간 단축은 노동자 건강과 가족의 삶을 회복하기 위한 필수 조건”이라며 “수개월 동안 책임 있는 답을 내놓지 않은 사용자 측의 태도로 인해 총파업을 결의하게 됐다”고 말했다.
노조의 핵심 요구는 ▲임금 5% 인상 ▲주 4.5일제 전면 도입 ▲신규 채용 확대 ▲정년 연장 등이다. 김 위원장은 “억대 연봉 논란이 있지만, 금융노조가 여성 노동자와 출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다른 산업에서는 더 어렵다”며 “주5일제 도입도 금융노조가 먼저 시작한 만큼 사회적 책임감을 갖고 주 4.5일제를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노조는 지난 3월 산별중앙교섭 요구안을 제출했으나 임금·노동시간 문제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6월 중앙노동위원회 조정도 결렬됐다. 지난 1일 실시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는 투표율 97.1%, 찬성률 94.98%로 총파업이 가결됐다.
현재 노조는 주 2회 실무교섭을 이어가고 있으며, 15일과 23일 대대표교섭이 예정돼 있다. 다만 사측은 “소비자 불편 등 문제가 불가피하다”며 난색을 보이고 있어 협상 전망은 불투명하다.
금융노조는 16일 광화문 동십자각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24일 총파업 기자회견을 연 뒤 26일 세종대로에서 전면 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