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진행된 대규모 이민 단속 작전으로 한국인 근로자 300여명이 체포·구금됐다가, 한·미 정부의 교섭을 통해 자진출국 형식으로 귀국하기로 합의했다. 구금 사흘 만에 석방 길이 마련된 것이다.
정부는 이르면 이번 주 전세기를 투입해 이들을 국내로 이송한다는 계획이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7일 고위 당·정·대 협의회에서 “국민 여러분의 걱정이 많았으나 정부·경제단체·기업이 신속히 대응해 구금 근로자 석방 교섭을 마무리했다”며 “행정절차가 남아 있지만 완료되는 대로 전세기를 띄우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사태는 단순한 이민 단속을 넘어 양국 관계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이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불법 체류자 단속을 강화하는 가운데 한국인 노동자들이 대거 구금되는 상황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경제 협력 확대를 강조해온 한·미 양국이 이번 사태로 신뢰의 균열을 경험할 수 있다”며 “투자와 고용을 둘러싼 정치적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미가 ‘경제동맹’을 약속한 지 불과 2년여 만에 불거진 이번 대규모 구금 사태가 향후 협력의 시험대가 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