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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바 총리, 취임 11개월 만에 사퇴…차기 총리 경쟁 ‘세대·상징 대결’
  • 김만석
  • 등록 2025-09-08 09:22:21
  • 수정 2025-09-08 12:5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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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진에게 길 양보하겠다” 퇴진 선언…한일 관계 개선 노력했지만 당내 압박 못 넘겨
  • 고이즈미·다카이치 양강 구도…하야시·모테기·고노도 후보군


▲ 사진=KBS NEWS 영상 캡처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가 취임 11개월 만에 전격 사퇴를 선언했다.


이시바 총리는 7일 오후 총리 관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자민당 총재직에서 물러나겠다”며 “새로운 총재를 선출하는 절차를 시작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과의 관세 협상이 일단락된 지금이 퇴진 적기라고 언급하며, “후진에게 길을 양보하기로 결단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당권을 거머쥐며 정계 입문 38년 만에 총리에 오른 이시바 총리는, 집권 여당이 잇따라 선거에서 패배하면서 당내 퇴진 압박에 시달려왔다. 특히 지난 7월 참의원 선거 패배 이후 거취 논란이 가속화되자, 사상 처음으로 자민당이 ‘리콜 규정’을 발동해 조기 총재 선거 실시 여부를 묻기로 한 상황에서 하루 전날 스스로 물러나는 길을 택했다.


이시바 총리는 회견에서 “국민 불신을 불식하지 못한 것이 가장 마음에 걸린다”고 언급하며 자민당 비자금 스캔들, 잇따른 선거 패배 책임을 스스로에게 돌렸다. 외교 성과로는 미·일 관세 합의, 능동적 사이버 방어 법안 통과, 소득세 비과세 범위 확대 등을 꼽았지만, “할 수 있는 일은 최선을 다했지만 부족했다”고 자평했다.


이시바 총리의 사퇴로 차기 총리를 둘러싼 경쟁이 본격화됐다. 가장 주목받는 인물은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郎·44) 농림수산상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64) 전 경제안보상이다. 고이즈미가 집권하면 전후 최연소 총리, 다카이치는 일본 최초의 여성 총리라는 상징성을 안게 된다. 다만 두 인물이 한일 관계 개선에 얼마나 적극적일지는 미지수다.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차남으로, 2009년 중의원에 당선된 이후 내리 5선을 했다. 지난 5월 농림수산상에 임명된 그는 쌀값 급등 상황에서 정부 비축미를 과감히 방출하며 정책 역량을 인정받았다. 국내에서는 2019년 환경상 시절 “기후변화를 펀(Fun)하고 쿨(Cool)하고 섹시(Sexy)하게 대처하자”는 발언이 밈(meme)으로 퍼지며 ‘펀쿨섹좌’라는 별명으로도 알려져 있다. 만약 총리에 취임하면 44세 5~6개월로, 초대 총리 이토 히로부미(44세 2개월)에 이어 두 번째로 젊은 총리가 된다.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은 지난해 자민당 총재 선거 결선에서 이시바 총리에 석패한 인물이다. 1993년 중의원에 처음 당선된 이후 아베 정권 시절 총무상, 정조회장 등을 지냈으며, 자위대 헌법 명기와 야스쿠니 신사 참배 지속 등 보수 강경 노선으로 당내 지지를 얻고 있다. 경제정책은 엔화 약세와 수출 확대를 기반으로 한 ‘아베노믹스’ 계승을 지향한다.


이밖에도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64) 관방장관,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70) 전 자민당 간사장, 고노 다로(河野太郞·62) 전 디지털상 등이 총리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자민당은 이르면 이달 하순, 늦어도 다음 달 초중순에는 총재 선거를 치르고, 이후 국회 총리 지명 선거를 거쳐 새 총리를 선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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