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루리사트의 여름 항구를 뒤로 하고 서쪽으로 이어진 언덕길을 걸으면 꼭대기에 이르러 북극 호텔(Arctic Hotel)을 만나게 된다. 일루리사트에서 가장 크고 고급스러울 뿐만 아니라 최고의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여행 경비가 두둑하다면 하루 이틀 묵으며 신비로운 북극 경치를 잔뜩 누릴 수 있겠지만, 식사만큼은 다른 데서 해결하라고 권하고 싶다. 값비싼 호텔 요리보다는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 북극 밥집이 훨씬 맛있고 정겹다. 사실 이 호텔의 메인요리는 밥이 아니라 경치다. 여기서는 세상의 그 어떤 호텔에서도 볼 수 없는 빙산의 바다 풍경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