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장 벽면에 빼곡한 우표들을 바라보는 북한 주민들.
북한이 광복 80주년을 맞아 개최한 우표 전람회다.
주요 국가 기념일마다 우표를 발행하거나 전시회를 여는 북한은, 지도자 우상화와 대외 선전 수단으로 우표를 활용한다.
9년 만에 나온 최신호에는 김일성 주석 뒷배경에 태극기가 들어간 우표가 사라졌다.
북한은 2023년 말, 남과 북이 각기 다른 나라라는 '적대적 두 국가' 선언과 함께 민족과 통일 개념을 지우기 시작했는데, 그런 기조를 반영해 남측 국가 상징인 '태극기' 배경 우표를 지운 거로 보인다.
실제 북한이 과거에 발행했던 남북정상회담 기념 우표들도 최신 목록에선 사라졌다.
그러면서도 언제든 목록에 다시 넣을 수 있도록 일련번호는 남겨놨다.
반면 김정은 위원장의 외교적 업적을 강조할 수 있는 북중, 북러 정상회담 기념 우표는 남겨놨다.
북미정상회담 우표도 여전히 목록에 남아 있는데, 경색된 북미 관계 속에서도 미국과의 대화, 협상 여지를 열어둔 거란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