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사에 뒤덮였던 살림살이가 방치돼 있다.
지난주 수도권 서남부를 강타한 폭우, 시간이 지나도 그 흔적 그대로이다.
이곳은 논밭 사이에 있는 비닐하우스 주택이다.
집 안까지 물에 잠겨 가구와 집기들이 어지럽게 뒤엉켜있다.
겨우 몸만 피했던 주민들, 집에 들어찬 습기가 며칠째 빠지지 않아 돌아올 수 없다.
비닐하우스 농작물도 전부 흙빛이 됐다.
수확물 대신, 폭우에 폐기된 작물과 쓸려온 쓰레기만 쌓였다.
애써 양봉한 벌통은 대부분 떠내려가, 꿀도 벌도 사라졌다.
침수된 오피스텔은, 물이 빠지자 진흙투성이 차량이 모습을 드러냈다.
주차장 바닥은 아직도 흙으로 뒤덮였다.
끊긴 전기를 다시 잇고, 남은 물을 빼내는 동안, 주민들은 임시숙소에 머무르고 있다.
폭우가 쓸고 간 자리에, 폭염까지 덮쳤지만 주민들은 멈춰 선 일상을 복구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