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틀 사이에 뱀 한 마리가 누워 있다.
노란빛이 도는 몸에 검은 줄무늬가 선명한 비단뱀, 볼파이톤이다.
몸길이 50cm가량의 뱀은 지난 16일 강원도 양양의 한 호텔 16층 객실에서 발견됐다.
아프리카에서 주로 서식하는 볼파이톤은 세계적인 멸종위기종으로 최대 1.5미터까지 자라는데, 호텔에서 발견된 건 태어난 지 3개월 정도 된 어린 개체다.
볼파이톤은 뱀 중에서도 비교적 온순하고 관리가 쉬운 개체로 알려져 애완용 뱀으로 사육하는 경우가 많다.
반려동물로 인기가 높지만 한편에선, 키우지 못해 유기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이번에도 호텔 투숙객이 애완용으로 기르던 뱀을 객실에 몰래 버리고 간 것으로 추정된다.
국립공원야생생물보전원은 이달 안으로 주인이 나타나지 않으면 지방환경청으로 뱀을 인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