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전체가 누런 흙탕물에 잠겼다.
도시의 도로는 절반 이상 물로 가득 찼고, 다리 위로 옮겨 놓은 차량에도 강물이 들이닥친다.
중국 남부 광둥성 일대에 반나절 간 300mm 폭우가 쏟아진 뒤 인구 78만 명의 화이지현을 가르는 강이 범람했다.
물을 피해 지하 주차장을 빠져나오려던 차는 밀려드는 빗물에 좀처럼 경사로를 오르지 못하고, 허리까지 들어찬 물에 주민들은 조심조심 발걸음을 옮긴다.
건물 1층 상가의 물건들이 물에 떠내려갔고, 지형에 따라 사람 키를 훌쩍 넘은 3미터 깊이까지 물이 들어차기도 했다.
도시 대부분 지역에서 전기가 끊겼고, 인터넷도 중단됐다.
피해가 커지자 지방 정부 차원에서 홍수 비상 대응령과 함께 생산과 영업을 전면 중단하는 조치까지 내렸다.
순식간에 고립된 주민들은 멀어져가는 구조대원의 고무보트를 향해 힘껏 소리를 지르며 구조를 요청한다.
수백 명의 인력을 투입한 끝에, 300여 명의 주민이 긴급 구조됐고 6만 8천 명이 안전한 곳으로 대피했다.
도로와 병원, 10여 곳의 학교 등 각종 기반 시설까지 홍수 피해를 입으며 우리 돈 약 79억 원에 달하는 재산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