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현지시간으로 21일 화상회담을 한 가운데, 두 정상은 올해가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80주년이라면서 공정한 다극 세계 질서 구축을 함께 지지한다는 입장도 나타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보좌관은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이 5월 9일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전승절 80주년 행사에 참여하기를 기대하고 있으며,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으로부터 9월 3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항일 전쟁 승전 80주년 기념행사 참석을 초청받았다고 밝혔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의 화상회담이 1시간 35분 동안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진행됐다며 "두 정상의 통화 날짜는 지난해 12월 합의된 것으로 그때는 미 대통령 취임식 날짜와 가깝다는 사실도 생각지 못했다"고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과는 관계 없이 이뤄진 일이라고 설명했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시 주석이 지난 17일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한 내용을 푸틴 대통령에게 공유했다고 밝혔다.
그는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 집권과 관련한 우크라이나 주변 상황과 양국의 대미 관계에 대해 논의했으며, 새로운 미 정부와 잠재적인 접촉 문제에 대해서도 다뤘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해 푸틴 대통령은 협상의 목표가 일시적 휴전이 아닌 항구적인 평화여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우샤코프 보좌관은 덧붙였다.
또 트럼프 정부에서 적절한 신호가 오면 협상에 임할 준비가 됐다면서도 "지금까지 (트럼프 정부가) 러시아와 접촉하려는 시도는 없었다"고 밝혔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시리아 상황, 이스라엘-하마스 휴전, 아시아태평양 지역 상황 등 국제 정세도 다뤘다면서 "러시아와 중국은 국제 무대에서 함께 행동해왔고 대부분의 외교 정책 문제에 대한 입장이 비슷하거나 일치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