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급행버스·열차 도입…주요 간선도로 광역 버스전용차로 건설…5년간 1조9000억 투입
수도권 통근자들의 출퇴근시간을 최대 30분까지 줄이는 방안이 추진된다. 이를 위해 수도권-서울 간 급행버스와 열차가 도입되고 주요 간선도로에 광역 버스전용차로를 건설하는 등 향후 5년간 약 1조 9000억원이 투입된다. 대통령직인수위는 21일 이와 같은 내용의 ‘수도권 광역교통 개선대책’을 발표하고 내달중 청와대 산하에 관련 태스크포스(TF)를 구성, 올해 6월부터 관련법규 개정을 포함한 단계적 사업시행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수위의 이번 대책은 현재 추진 중인 시설 확충 위주의 중장기 대책으로는 갈수록 심해지는 수도권 교통문제를 해결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중앙버스전용차로, 환승무료요금제 등으로 이미 큰 성과를 거둔 서울시의 성공사례를 인천시와 경기도로 확산, 수도권의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인수위는 이를 통해 수도권 통근시간을 30분 단축함으로써 연간 2조5000억원에 달하는 경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했다. 수도권 대중교통 수송분담률도 현행 48.6%에서 2020년에는 60%로 올라갈 것으로 전망했다. ■ ‘승용차 대신 버스를’ …광역 버스전용차로(BRT) 확대 인수위는 우선 승용차 이용자들의 버스 승차를 유도하기 위해 현재 서울 8개, 경기 1개 등 9개 노선(89.1킬로미터)에서 시행중인 중앙 버스전용차로제를 2012년까지 23개 노선(279.5킬로미터)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경기도에서는 안양-사당, 용인-서울 및 제2자유로(파주 운정-상암) 등이, 서울은 신반포, 노량진, 신촌, 공항로 등 4개 구간이 대상이다. 고속도로 등 주요 간선도로에도 버스전용차로를 건설하기로 했다. 2010년까지 하남-천호,청라-화곡, 2012년까지 분당-내곡 등 38.5킬로미터 구간에 버스전용차로가 건설된다. 경부고속도로 수도권 구간에는 평일 버스전용차로제 도입을 검토하기로 했다. 이 경우 수원IC-반포IC 출퇴근 시간이 13분 가량 단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서울∼문산, 춘천, 파주 등 신설 민자도로에도 버스전용차로가 확보된다. ■ 수도권-서울간 광역급행 버스ㆍ열차 도입 또 인수위는 현행 광역버스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수도권-서울간 광역급행버스를 도입하기로 했다. 좌석형 시내버스로 운행되고 있는 현행 광역버스는 수도권 지자체간 이해상충으로 노선 확보가 쉽지 않고 장거리 굴곡 노선이 많아 이용에 불편이 따르고 있다. 새로 도입될 광역급행버스는 서울도심까지 1시간내 진입을 목표로 출퇴근시 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를 이용하고 주요 정류장에만 정차하는 방식으로 노선을 최단거리로 직선화할 방침이다. 광역전철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일부 역을 무정차 통과하는 광역 급행열차도 운행하기로 했다. 신안산선, 신분당선 연장선, 대곡-소사선 등 신규노선은 기본 설계부터 광역 급행열차 운행이 가능하도록 하고, 기존 노선은 대피선로, 일부 역을 무정차로 통과하는 ‘스킵 스톱(Skip-stop)’ 방식 등을 통해 급행열차를 운행한다. 경의, 경원, 중앙선은 운행기준이 확정되는 대로 내년부터 운영하고, 과천,일산선은 대피선로 등 시설개량후 시행하기로 했다. 대피선 설치, 역간 간격 등의 내용을 담은 급행열차 운행기준은 올해 안으로 마련될 예정이다. 외국의 경우 프랑스, 베를린의 경우 별도 선로 방식으로, 일본의 동경과 오사카 등은 동일한 선로에서 특급, 급행, 완행 등을 혼용하는 방식으로 급행전철을 운행하고 있다. ■ 도시 고속도로 ‘다인승 차량 우선차로제(HOT Lane)’ 도입 인수위는 또 도시고속도로에서 ‘다인승차량 우선차로제(HOT Lane)’ 도입을 추진하기로 했다. 현재 도시고속도로는 도로용량에 비해 통행량이 과도하게 집중되어 통행속도 시속 30km미만인 혼잡통행료 부과기준 구간도 다수 분포하고 있다. 인수위는 우선차로제 도입을 통해 다인승 탑승차량이나 버스 등 수송효율이 높은 차량에 대해 우선 통행권을 허용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경부고속도로(한남IC∼판교IC 20.2㎞)와 올림픽대로 혼잡구간(여의도∼잠실 19.7km) 등에서 시범적으로 도입한후 확대할 예정이다. ‘다인승차량 우선차로제(HOT Lane)’는 현재 미국의 캘리포니아, 텍사스 주간고속도로, 영국 리즈-브라드포드 고속도로 등에서 시행중이며 특정차로에서 승용차에 부과하는 통행료를 다인승 차량에 대해서는 면제하는 등의 방식으로 운영된다. ■ 빠르고 편리한 교통정보 교통정보 이용환경도 개선된다. 인수위는 이를 위해 수도권 광역버스정보시스템(BIS)을 오는 2010년까지 구축, 지자체간 버스정보시스템을 연계해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도착 예정시간과 현재위치 등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건교부, 도로공사, 서울시 등으로 분산 운영 중인 교통정보 안내전화 서비스도 일원화 하기로 했다. 건설교통부(1333), 도로공사(1588-2505), 서울시(1577-2332)에서 운영중인 안내전화는 전국 단일번호(1333)로 통합된다. 서울시 권역별 주차정보 통합관리시스템도 2012년까지 구축된다. 시스템이 완성되면 환승센터 등 시 외곽 주요지점 안내표지판에서 실시간 주차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또 올해 안으로 수도권 교통카드도 경기도 좌석버스까지 통합·적용할 예정이다. ■ 교통특성 고려한 환승체계 구축 인수위는 또한 대중교통 이용자들의 편의를 위해 교통량이 많은 지점에 구간 특성에 맞는 환승시설을 설치하기로 했다. 대공원역 등에는 승용차와 대중교통환승을 위한 공영 환승주차장을, 용인 광교 의정부 남양주 등에는 광역버스와 지역버스 연계를 위한 대중교통 환승센터를 설치하는 식이다. 죽전, 구파발 등에는 철도역사 주변을 버스와 철도 연계를 위한 환승터미널로 복합개발하게 된다. 신도시 등 개발사업의 경우에는 환승시설 설치를 의무화할 예정이다. 인수위는 올해 안으로 광역급행버스 도입(지ㆍ간선체계)과 연계하여 서울시와 경기도 환승시설 건설 계획을 조정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 사업의 향후 5년간 소요재원은 총 1조8999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며, 이미 정부 예산에 반영된 1조1009억원 외에 7990억원은 국고지원과 민자유치 등을 통해 충당된다. 맹 간사 “대중교통 더 많이 편리하게 이용하게 하자는 것”맹형규 인수위 기획조정분과 간사는 이날 오후 삼청동 인수위에서 브리핑을 열고 ‘수도권 광역교통 개선대책’에 대해 “대중교통을 더 많이, 더 편리하게 이용하도록 하는 것이 핵심” 이라고 설명했다. 맹 간사는 “수도권 광역교통 개선대책은 이명박 당선인이 서울시장으로 있을 때 서울시의 대중교통 체계를 혁신적으로 바꿔 성공을 거뒀던 것을 수도권으로 확대적용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맹 간서는 혼잡구간 다인승 전용차로에 대해서는 “경부고속도로나 올림픽대로에 자동징수 시스템을 도입해 다인승차량이 아닌데 다인승차로에 끼어들면 통행료가 자동징수되도록 하는 안”이라며 “마치 올림픽대로와 경부고속도로에 통행료를 징수한다는 것 같은데 이는 오해”라고 강조했다. 맹 간사는 또 급행열차 도입과 관련, 일부 역을 무정차로 통과하는 ‘스킵 스톱(Skip-stop)’ 방식에 대해 “전철이 매 정거장에 서지 않고, 예를 들면 A전차가 1, 3, 5, 7 번 역에 선다면 B전차는 2, 4, 6, 8번 역에 서는 식으로 급행전철을 만드는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맹 간사는 이어 “대중교통 이용을 통해 연료소비를 대폭 줄여서 대기의 질을 개선하는 효과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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