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가 더 낮은 대출이 나와도 갈아타기 힘든 이유 중 하나.
대출 시작 3년 안에 갚을 때 내는 중도상환수수료이다.
2년 전 1억여 원을 대출받은 사례를 살펴봤다.
한 달 이자가 35만 원인데, 전액 중도상환 시 수수료가 거의 70만 원.
너무 비싸다는 불만이 쌓이자 금융당국은 인하를 추진해 왔다.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은 1.43%에서 0.56%로, 신용대출은 0.83%에서 0.11%로 중도상환수수료율이 내려간다.
오늘부터 계약서를 쓰는 신규대출에 적용된다.
주택담보대출 3억 원을 1년 만에 다 갚을 때, 중도상환수수료가 280만 원에서 116만 원으로 준다.
부담이 꽤 줄긴 하는데, 소비자의 근본적 의문은 여전하다.
빚을 더 빨리 갚는데 왜 일종의 벌금을 받느냔 불만이다.
은행도 할 말은 있다.
갑자기 상환되면 새로운 대출 고객을 탐색하는 비용이 들고, 근저당 설정 등 행정 비용을 또 써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해외도 중도상환수수료가 있긴 하지만, 금융사마다 제각각 경쟁이 이뤄진다.
앞으로 각 금융사는 1년에 한 번씩 중도상환수수료를 재산정해 공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