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본토 미사일 공격을 허용하니까 푸틴 대통령이 곧바로 핵 사용 지침을 바꿨다.
'핵 교리'라는 건데 우크라이나 같이 핵이 없는 나라라도 핵 보유국의 지원을 받아서 러시아를 공격하면, 이를 공동 공격으로 간주해서 핵무기로 대응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사실 우크라이나가 미국에 최근 몇 달 계속해서 에이태큼스 사용을 허락해달라고 요청을 해왔다.
그 때부터 이 핵 카드를 쓸 수 있음을 시사해왔는데, 이번에 미국이 그걸 허용하니까 곧바로 맞대응한 것이다.
그러면서 3차 세계대전을 또 다시 거론하며 위협했다.
미국은 러시아의 이런 반응에 별로 놀랍지 않다면서 러시아에 비례해 자신들의 핵 태세를 바꾸진 않을 거라고 밝혔다.
트럼프의 측근들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왜 지금 긴장을 높이느냐, 3차 대전이라도 하고 싶은 거냐,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한편에선 긴장이 고조되는 게 오히려 트럼프가 주장하는 종전의 당위성을 높일 수 있다, 라고 하는 분석도 있다.
천문학적인 돈이 들어가는 전쟁을 이렇게 계속 지속할 순 없다,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를 좀 내주더라도 빨리 이 전쟁을 끝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게 된다.
게다가 그동안은 종전 논의에 소극적이었던 유럽에서도 최근, 러시아가 더 큰 승리를 가져가기 전에 가능한 빨리 전쟁을 끝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차 힘을 얻어가고 있다.
트럼프의 종전 구상이 흔들리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쟁의 두 당사자인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지금 겉으로는 이 상태로 전쟁을 끝낼 생각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
어떤 조건을 걸어서 두 당사자를 협상 테이블로 이끌어낼 거냐 하는 것이 트럼프의 과제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