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3호선 열차다.
화면 왼쪽과 오른쪽, 객실 내부 좌석이나 천장에 달린 CCTV도 별 차이가 없다.
왼쪽은 한국철도공사 코레일이, 오른쪽은 서울교통공사가 운행하는 열차로 2개 기관이 함께 운영한다.
승객 입장에선 먼저 오는 열차를 타면 그만이다.
하지만 범죄 상황에선 얘기가 달라진다.
30대 여성 A씨는 지난 9일 아침 지하철에서 성추행을 당했다고 말했다.
가해자를 금방 찾을 수 있을 거로 생각했지만, 경찰은 난색을 보였다.
코레일은 CCTV 관리 방침에 따라 최대 7일간 객실 영상을 보관하는데, 수사기관의 열람 요구에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하지만 3호선 열차에선 그동안 하지 않은 것이다.
감독기관인 국토부도 이런 내용을 모르고 있었다.
취재가 시작되자 코레일은 그동안 업무 분장에서 문제가 있었다며 앞으로 영상 제공에 협조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