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 일상 속으로”…제주도, 한림서 첫 ‘현장 도지사실’ 가동
제주도가 도민 일상 속으로 한 걸음 더 가까이 들어갔다. 제주특별자치도는 21일 제주시 한림읍에서 ‘현장 도지사실’을 처음 운영하며, 지역 주민들이 생활 속에서 겪는 어려움을 직접 듣고 해법을 함께 찾는 소통 행정에 나섰다. 기존 도청 청사를 벗어나 주민 생활권으로 찾은 이번 도지사실은 ‘찾아가는 행정’의 새로운 시도로 주목...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천장과 나무 뼈대.
집안 곳곳에 곰팡이가 피어 있고, 벽지는 뜯겨 나갔다.
세 식구의 보금자리가 이 지경이 된 건 1년 전부터 시작된 윗집의 누수 때문.
보수 공사가 급했지만, 윗집 주인은 연락이 닿지 않았다.
전세 사기로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권 모 씨가 주인이었다.
이젠 윗집 세입자도 이사를 한 상황.
권 씨의 허락이 없으면 빈집에 들어갈 수도 없다.
보증보험금을 내주고 집을 압류한 주택도시보증공사도 방법이 없다고 한다.
결국 언제 다시 물이 샐지 모르는데 복구 공사를 해야 하는 상황.
더 큰 문제는 피해 보상을 받을 길이 막막하다는 것이다.
최근 2년간 접수된 전세사기 피해 신고는 2만 4천여 건.
전세사기를 당한 세입자뿐 아니라, 이웃으로까지 피해가 확산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