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국내 클라우드 시장에서 발전 속도가 상대적으로 더디다고 평가받는 제조 연구개발(R&D) 분야로 사업을 확장한다.
KT는 오늘(3일) 온라인 설명회를 열어 지난달 5일 출시한 고성능 컴퓨팅(HPC) 기반 제조 공정 관리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엔지니어링 플랫폼 서비스’를 국내 언론에 시연했다.
이 서비스는 지멘스의 유동 해석 설루션 ‘스타-CCM 플러스’와 엔시스의 구조해석 설루션 ‘LS-DYNA’ 등을 결합한 해석 시뮬레이션을 최대 3,168코어의 클라우드 컴퓨팅 자원과 함께 제공한다.
자동차, 선박, 항공기를 제조하면 ‘설계’와 ‘해석’, ‘생산’ 등 3단계를 거치는데, 생산이 이뤄지기 전 컴퓨터로 이뤄지는 최적화·반복 과정인 해석 업무의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게 KT의 설명이다.
클라우드 설계 및 공급부터 설루션 제공, 기술 지원을 모두 포괄해 고성능 컴퓨팅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고, 작업 시간을 단축한다는 설명이다.
자동차 부품 제조사, 스타트업, 파트너사 등 기업 7곳을 대상으로 베타 테스트를 하고 있는데, 기존 30∼90일 걸리던 해석 과정을 4시간으로 단축하기도 했다.
기존 구축형 방식과 비교했을 때 최대 60%까지 비용도 절감할 수 있으며, 종량제 과금 방식으로 시스템 도입을 위한 초기 투자 부담을 줄였다.
또 기업 전용 네트워크로 사내망부터 인터넷데이터센터(IDC)에서 운영하는 클라우드까지 네트워크 보안성을 보장한다고 회사는 강조했다.
이를 통해 외국업체들이 대다수를 장악하고 있는 약 5천억 원 규모의 국내 해석 설루션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장할 계획이다.
KT는 서비스 신청 고객사를 대상으로 2개월간 약 500만 원 상당 무상 기술 검증을 진행하며, 상용 서비스 전환 시 이용료를 약 30% 할인한다.
앞서 KT는 엔지니어링 플랫폼 서비스를 2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공개했으며, 바이오, 헬스케어, 금융 분야 등에도 서비스를 확대해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