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림의 환경 생태적 가치뿐만 아니라 식물과 자연에 대한 인간의 오랜 세계관을 송두리째 뒤흔들 연구를 수행해 과학계는 물론이고, 문화, 사상 측면에서도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 위대한 여성 삼림 과학자 수잔 시마드의 저서 『어머니 나무를 찾아서』가 출간 되었다.
저자는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교 삼림 생태학 교수로 나무와 나무, 나무 개체와 숲 전체를 연결하는 네트워크가 오래된 숲에는 존재하며, 숲 속의 이끼나 곰팡이 같은 잔균으로 이루어진 이 네트워크를 통해 나무들은 탄소나 질소 같은 영양 물질에서부터, 신경 전달 물질까지 전달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수잔 시마드가 밝혀낸 숲 전체를 연결하는 네트워크는 마치 우리가 사용하는 월드 와이드 웹과 닮아 있습니다.
오래된 나무들은 커다란 소통 허브가 되고 작은 나무들은 노드를 구성하며 숲전체의 성장과 재생을 스스로 관리한다.
나무와 숲이 하나의 지적 생명체로서 그들의 사회를 이루고 소통하며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저자의 연구 결과는 노목 보존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노목을 잘 보존할수록 숲 바닥의 취약성이 지켜질 뿐만 아니라 지상과 지하의 탄소 저장고도 보호되며 심지어는 나무의 자연적 재생을 촉진해 서리 피해와 화재 위험도 감소시킬 수 있다.
한마디로 오래된 숲에서 노목의 존재는 숲의 수호자, 이 책에서 말하는 "어머니 나무"가 된다.
무엇보다 어린 나무보다 오래된 나무로 이루어진 생태계가 흡수하는 이산화탄소의 양이 더 많다는 저자의 연구는 현재 숲 가꾸기 사업을 진행하며 수령 30년 전후의 나무를 무차별적으로 벌목하고 있는 대한민국 산림청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