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테인 무장 단체 하마스의 무력 충돌 사태를 미국 탓으로 돌렸다.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오늘(23일) '중동사태의 장본인은 미국이다'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전면전으로 확대될 수 있는 중동사태는 전적으로 미국에 의해 빚어진 비극이 국제사회의 한결같은 목소리다"라고 주장했다.
통신은 "미국의 편견적이며 의도적인 부추김으로 중동지역에서 대규모 살육전이 격화되고 있다"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국무부, 국방부 장관들이 잇달아 이스라엘을 방문하고 핵 추진 항공모함을 이스라엘 인근에 배치한 것을 두고도 "전쟁을 적극적으로 부추겼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가자지구에 인도주의적 접근 허용을 촉구하는 결의안 채택이 미국의 거부권 행사로 무산됐다는 점도 문제 삼았다.
또 미국이 "중동 사태의 악화를 막을 자그마한 기회마저 깡그리 말살했다"며 "이번에도 역시 그 어떤 독자적 사고와 줏대도 없는 열성 옵서버(관찰국) 유럽동맹이 미국에 맞장구를 치고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