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출판 SUN이 ‘김정인의 풍수기행’을 출간했다.
삼성에 근무했던 저자는 잘나가는 기업의 사옥과 부자들이 사는 동네의 공통 인자가 풍수적 명당이라는 걸 알고, 은퇴 후 본격적으로 공부해 풍수학 박사가 됐다. 전국 명당을 찾아 답사하며 풍수적 해설을 곁들인 이번 책에는 풍수지리로 본 도읍지, 조선의 왕릉, 배산임수의 최적지에 자리한 부자 동네, 인재 배출의 요람인 대학 풍수 등 최고의 명당에 대한 정보로 가득하다. 특히 우리나라 대표 기업인 삼성이 세계적 기업이 될 수 있었던 요인 가운데 하나인, 기업 핵심인 인재를 양성하는 인력개발원의 위치에 대해 집중 분석하고 있다.
현대그룹 창업자 정주영 회장은 평소에 임원들에게 집을 지을 때 도로에서 한 발짝이라도 높은 곳에 집을 지으라 했다고 한다. 오랜 경험을 통해 한 치가 높은 곳, 즉 도로보다 높은 곳이 낮은 곳보다 좋은 곳임을 터득한 것이다. 삼성 이병철 회장은 땅을 볼 때 높낮이가 없는 땅은 관심을 두지 않았다고 한다. 땅은 높낮이가 있어야 생기가 흐르고, 생기가 흐르는 곳에 주택이나 건물이 있어야 생기를 받기 때문이다.
이처럼 풍수는 생기(生氣)가 모이는 곳을 찾는 학문이다. 생기는 한치가 높은 곳으로 흐르며, 한 치가 낮은 물을 만나면 한 치가 높은 곳으로 방향을 틀거나 멈추게 되는데, 그곳에 사람들이 모이고 재물도 모인다는 것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보여준다.
한국과 홍콩의 지리적 환경을 풍수적으로 분석한 것도 흥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