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직능연, 20대 청년 8000여 명 심리상태 분석
  • 김만석
  • 등록 2023-03-30 11:02:19

기사수정

▲ 사진=한국직업능력연구원



한국직업능력연구원(원장 류장수)이 20대 청년들(1999년생)의 정서적 고립 문제를 조사한 결과, 10명 중 1명꼴로 고립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는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의 ‘한국교육고용패널조사Ⅱ(2021)’ 5차년도 패널 조사 자료 가운데 응답자 8067명을 대상으로 한다(1999년생으로 2021년 조사 당시 만 22세로 일반대학 진학 상태라면 대학교 4학년 재학 중이거나, 군 복무 중일 수 있다. 단 응답자 규모가 10명 미만인 고등학교 중퇴, 일반대학 졸업·수료, 석사 재학 등의 그룹은 제외).


도움이 필요한 3가지 상황(△갑자기 목돈이 필요한 경우 돈을 빌릴 수 있는 사람 △몸이 아파서 거동하기가 어려울 때 도와줄 수 있는 사람 △우울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사람)에서 도움을 받을 사람이 전혀 없는 항목이 1개 이상일 때 정서적 고립이라고 해석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약 11%(890명/8067명)가 도움을 받을 사람이 전혀 없는 항목이 1개 이상이라고 응답해 정서적 고립 상태에 있었다.


교육을 중단했거나, 부모의 소득이 낮을 때 상대적으로 정서적 고립 비율이 높았다.


학력 상태에 따른 정서적 고립 발생률은 대학교 중퇴(일반대학 14.52%, 전문대 14.08%)가 14%대로 가장 높았다. 반면, 일반대학 재학은 8.42%로 가장 낮았다.


부모의 소득 수준별 정서적 고립 발생률은 1분위(하위 20%) 13.85%, 5분위(상위 20%) 8.68%로 각각 집계됐다. 가정 경제 환경 차이에 따라 정서적 고립 발생률이 5%p 이상 차이가 났다.


정서적으로 고립된 청년은 긍정적 자기 인식과 사회 신뢰 수준이 비교적 낮았다.


정서적 고립 청년은 그렇지 않은 청년보다 자기 이해 수준과 긍정적 자기 인식이 전반적으로 떨어졌다. 조사 대상은 만 22세로 자기 이해와 긍정적 인식이 떨어지면 새로운 사회에 적응(적성에 맞는 직업을 찾아 취업하는 등)하는데 어려울 수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


사회 신뢰 수준은 정서적 고립 청년이 그렇지 않은 청년에 비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낯선 사람’ 제외). 가족은 물론 친구나 직장 동료에 대한 신뢰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은 정서적 고립 청년들은 조직 적응과 관계 구축에 어려움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서적으로 고립된 청년은 상대적으로 자살 충동률은 높고, 구직 의욕은 낮았다.


자살 충동에 긍정적으로 응답한 비율은 정서적 고립 집단(12.98%)이 그렇지 않은 집단(5.22%)에 비해 2배 이상 높았다. 정서적 고립이 잠재적 사회 문제로 확장될 가능성을 볼 수 있다.


구직을 단념한 비율이 정서적 고립 청년은 7.32%(취업이 잘되지 않아 구직활동에 대한 의욕 상실 2.93%, 일을 하고 싶지 않음 4.39%), 그렇지 않은 청년은 4.05%(취업이 잘되지 않아 구직활동에 대한 의욕 상실 0.84%, 일을 하고 싶지 않음 3.21%)로 각각 집계됐다. 정서적 고립 청년들이 장기적으로 경제 활동 불능 상태에 빠지는 것을 방지하는 대처가 요구된다.


이번 분석을 수행한 최수현 한국직업능력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정서적 고립은 개인의 문제를 넘어, 특정 계층의 사회적 불능 상태 고착화나 자살의 형태로 발현될 수 있다”며 “정서적 고립 청년의 자살 충동률은 2배 이상, 구직 의욕 상실은 3배 이상 높게 조사돼 사태의 심각성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청년 계층의 정서적 고립은 개인의 성장과 삶의 질 저하뿐만 아니라, 나아가 사회의 성장 동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며 “장기적인 고립과 은둔에 처할 수 있는 청년의 규모를 파악하고, 이들이 사회에 참여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울산 S-OIL 샤힌 프로젝트 현장, 비계 발판 붕괴… 근로자 다수 부상 [뉴스21일간=김태인 ]2025년 11월 19일 오후 5시경, 울산 울주군에 위치한 에쓰오일의 '샤힌 프로젝트 패키지1' 공사 현장에서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근로자들의 휴게를 위한 컨테이너 사이에 설치된 2m 높이의 비계 다리가 갑작스럽게 무너지면서, 이 사고로 총 7명의 근로자가 부상을 입었습니다.사고가 발생한 샤힌 프로젝트...
  2. 제1회 태욱가요제 11월 23일 개최 [뉴스21일간=임정훈]태욱엔터테인먼트는 오는 2025년 11월23일(일)오후3시30분, 부산 남구 용소로 78에 위치한 부산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제1회 태욱가요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장락, 정유나, 유명민, 홍다영 등 다수의 초대 가수가 무대에 오르며, 진성경아, 안진용, 김미경, 박윤창, 아랑고고장구 부산진구팀 등 다양한 장르...
  3. 통일 미래세대의 비전을 키우다: 우정초등학교, '평화통일 퀴즈대회' 성황리 개최 (뉴스21일간/노유림기자)=민족통일 울산시협의회(회장 이정민)는 2025년 11월 14일(금) 오전 10시, 울산 우정초등학교 승죽관에서 5·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평화통일 퀴즈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미래 통일 주역인 학생들에게 올바른 통일관과 역사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마련된 이번 대회에는 이정민 회장과 이학박사 박성배...
  4. 제63주년 소방의 날 기념, 일산새마을금고 박학천이사장 소방청장상 수상 일산새마을금고[뉴스21일간=임정훈]2025년 11월 14일 (금) 울산동부소방서에서 제63주년 소방의 날을 기념하여 일산새마을금고 박학천이사장님이 소방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 소방청장상 ]을 수상하였습니다.이날 표창 전달은 울산동부소방서 우충길서장님이 대리 집행하였습니다.일산새마을금고는 지난 2008년부터 현재까지 매년 ..
  5. 동구, 아동권리 증진을 위한 아동학대 예방 캠페인 동구청[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는 아동학대 예방 주간(11.19~11.23)을 기념해, 11월 14일 오후 2시 30분부터 방어동 화암초등학교 인근에서 아동 권리 증진을 위한 아동학대 예방 홍보 캠페인을 했다.    이날 캠페인은 동구아동위원협의회, 울산동부경찰서, 아동보호전문기관, 동구 아동보호팀이 함께하는 민관 합동 캠페인으로, 20여...
  6. 일산동 아동‧여성지킴이회, 번덕경로당 어르신 식사 대접 일산동 아동,여성지킴이회[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 일산동 아동‧여성지킴이회(회장 김행자) 회원들은 11월 14일 오전 12시, 번덕경로당을 방문하여 관내 독거 어르신 40여 명을 대상으로 따뜻한 점심 식사와 간식을 대접하며 훈훈한 시간을 보냈다.    일산동 아동‧여성지킴이회는 매년 어르신들을 위한 식사 나눔 봉사뿐 아니...
  7. 남목 도시재생 축제 ‘미포1길 골목형상점가에서 놀장’성료 동구청[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는 11월 14일 오후 5시부터 9시까지 미포1길 일원에서 ‘미포1길 골목형상점가에서 놀장’를 성황리에 마쳤다.    이번 행사는 올해 골목형상점가로 지정된 미포1길의 활성화를 촉진하고 지역 상인과 주민이 함께 어울리는 자리로 마련됐다. 약 250m 구간의 미포1길 일대를 차량 통제해 주민들이 자유...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