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테라·루나' 사태의 핵심 인물인 권도형 대표가 유럽 몬테네그로에서 붙잡혔다.
테라폼랩스의 초기 창립 멤버인 한 모 씨도 권 씨와 함께 있다 붙잡혔다.
가상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 이후 10개월 만이다.
이들은 유럽 몬테네그로의 포드고리차 공항에서 코스타리카 위조 여권을 이용해 두바이로 출국하려다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권 씨는 폭락 사태 직전인 지난해 4월 싱가포르로 향했고, 두바이와 세르비아 등을 거치는 해외 도피 생활을 11개월간 이어왔다.
검찰과 경찰은 인터폴 적색 수배를 내리고 권 씨를 쫓아왔다.
권 씨는 가상화폐 테라와 루나를 발행한 테라폼랩스의 공동창업자다.
테라는 루나와 교환을 통해 달러 등과 연동되도록 설계돼 있었는데, 지난해 5월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서 99% 이상 가격이 떨어지는 폭락 사태가 발생했다.
검찰은 권 씨가 테라·루나의 폭락 가능성을 알고도 투자자들에게 알리지 않은 채 계속 코인을 발행한 혐의가 있다고 보고 있다.
또, 시세 조종을 해 투자자들을 속인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과 법무부 등 관계기관은 권 씨를 국내로 송환하기 위한 절차에 신속히 돌입했다.
법무부는 몬테네그로에 범죄인 인도 청구를 할 방침이다.
하지만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와 뉴욕 검찰 역시 권 씨를 재판에 넘긴 상황이라, 권 씨를 국내로 송환하기 위해선 몬테네그로 당국의 판단과 함께 국가 간 협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