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그룹이 수십억 원어치의 달러를 중국으로 밀반출한 혐의가 포착돼 검찰이 쌍방울을 압수수색했다.
수원지방검찰청 형사6부는 오늘 쌍방울 그룹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쌍방울이 2019년 수십억 원 상당의 달러를 중국으로 빼돌렸다는 혐의를 확인하기 위해서이다.
검찰은 당시 쌍방울과 계열사 임직원 수십 명이 중국으로 출국하면서, 책 사이에 달러를 숨겨 가는 식으로 외화를 빼돌렸다고 의심하고 있다.
외국환거래 규정에 따르면 1만 달러를 넘는 외화를 국외로 가져갈 때는 미리 신고해야 한다.
검찰은 지난 금요일 쌍방울 전 임원과 쌍방울 계열사 사외이사인 아태평화교류협회 회장 안 모 씨 자택을 압수수색 했었다.
달러가 반출된 과정 자체도 문제지만, 그 돈의 행선지도 의문이다.
외화를 빼돌린 것으로 의심되는 시기를 전후해 쌍방울은 대북 사업을 의욕적으로 벌였다.
쌍방울 그룹이 중국 선양에서 북측 인사들과 만나 희토류 등 광물 사업권을 약속받기도 했다.
계열사인 나노스가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민족경제협력연합회 등과 경제협력 사업 약정을 했고 이를 계기로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다.
이 즈음 나노스는 아태협 회장인 안 씨를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검찰은 안 씨 등을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입건하고, 외화 밀반출에 가담한 임직원들을 불러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