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광양시, 인류 역사상 최초로 김을 양식한 곳은?
  • 박강수
  • 등록 2022-09-21 18:49:26

기사수정
  • - 임금님 수라상에도 오른 수퍼푸드 김, 이름은 어떻게 생겨났을까? -
  • - 김에 관한 모든 것을 알고 싶을 때, ‘광양 김 시식지’-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당당히 식품 수출 1위 품목으로 등극한 K-푸드 김, 인류 역사상

최초로 김을 양식한 곳은 어디일까?


임금님 수라상에도 오를 만큼 영양 만점인 수퍼푸드 김, 그 이름은 어떻게 생겨났을까.


전남 광양시 태인동에는 김에 관한 모든 궁금증을 말끔히 해소할 수 있는 광양 김 시식지

(光陽김始殖址)가 있다.


광양 김 시식지(전라남도기념물 제113호)는 인류 역사상 최초로 김을 양식한 곳으로, 그 역사와

창안자 김여익을 기리는 공간이다.


병자호란에 의병을 이끌며 활약하던 김여익은 청과의 굴욕적인 화의에 통탄하며 광양

태인도에서 은둔하던 중 바다에 떠 있는 나무에 해초가 걸리는 것을 목격한다.


이에 착안해, 강과 바다가 만나는 기수역인 광양 태인도의 풍부한 이점을 살린 김 양식법을

창안해 보급하면서 바다를 경작의 영역으로 확장했다.


지금 우리가 먹는 A4용지만 한 김도 김여익에 의해 연구됐다. 짚을 엮어 만든 네모난 발 위에

김을 고루 펴 널고 햇빛과 바람을 동원해 말린 뒤 떼어내는 획기적인 방식이었다.


수라상에 오른 김을 맛보고 이름을 궁금히 여긴 인조는 광양의 김여익이 진상한 것으로 아직

이름이 없다는 신하의 말에 그의 성을 따라 ‘김’이라 부르도록 했다고 전해진다.


이끼처럼 바위를 덮으며 자라 해의(海衣), 해태(海苔) 등으로도 불렸던 김은 400여 년이 흐른

지금 김밥, 김부각, 김자반 등 다채로운 요리로 전 세계 식탁에 오르고 있다.


광양 김 시식지의 관문인 해은문을 통과하면 김여익을 기리는 영모재와, 김에 관한 모든 것을

기록하고 있는 김 역사관이 ㄱ자 형태로 자리 잡고 있다.


영모재 바로 뒤에 있는 유물전시관에는 김 양식에 사용됐던 다양한 생산도구가 전시돼 있고,

내삼문을 지나면 김여익의 위패와 묘표문이 보관된 인호사가 있다.


매년 음력 10월 후손이 모여 김여익의 공을 기리고 있으며, 정월 대보름에는 김의 풍작과 안녕을

기원하는 용지큰줄다리기가 행해지고 있다.


광양 김 시식지는 설, 추석 등 명절 당일을 제외하고 연중무휴로 오전 10시~오후 5시 개방되며,

문화관광해설사의 깨알 같은 해설도 방문객을 기다리고 있다.


특히, 오는 주말(9월 24~25일)에는 문화재청 생생문화재 ‘광양 生生 김 여행’의 일환으로

대한민국 창작 김 음식 축제가 예정돼 있어, 이색적인 볼거리가 펼쳐질 것으로 기대된다.


정구영 관광과장은 “광양의 김은 강과 바다가 만나는 기수역의 풍부한 영양과 일조량 덕분에

맛과 향이 매우 뛰어났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 최초로 김을 양식한 장소성을 지닌 광양 김 시식지를 방문해 자연과 도모한 선조의

지혜를 만나고, 김 음식 축제에서 다채로운 김 음식들을 만나보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이 생산됐던 태인도 일대에서는 단일 공장 규모 세계 최대 조강 생산량을 자랑하는

광양제철소가 金(김) 대신 金(철) 생산을 이어가며 지명이 가진 의미를 상기시키고 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울산 S-OIL 샤힌 프로젝트 현장, 비계 발판 붕괴… 근로자 다수 부상 [뉴스21일간=김태인 ]2025년 11월 19일 오후 5시경, 울산 울주군에 위치한 에쓰오일의 '샤힌 프로젝트 패키지1' 공사 현장에서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근로자들의 휴게를 위한 컨테이너 사이에 설치된 2m 높이의 비계 다리가 갑작스럽게 무너지면서, 이 사고로 총 7명의 근로자가 부상을 입었습니다.사고가 발생한 샤힌 프로젝트...
  2. 제1회 태욱가요제 11월 23일 개최 [뉴스21일간=임정훈]태욱엔터테인먼트는 오는 2025년 11월23일(일)오후3시30분, 부산 남구 용소로 78에 위치한 부산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제1회 태욱가요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장락, 정유나, 유명민, 홍다영 등 다수의 초대 가수가 무대에 오르며, 진성경아, 안진용, 김미경, 박윤창, 아랑고고장구 부산진구팀 등 다양한 장르...
  3. 통일 미래세대의 비전을 키우다: 우정초등학교, '평화통일 퀴즈대회' 성황리 개최 (뉴스21일간/노유림기자)=민족통일 울산시협의회(회장 이정민)는 2025년 11월 14일(금) 오전 10시, 울산 우정초등학교 승죽관에서 5·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평화통일 퀴즈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미래 통일 주역인 학생들에게 올바른 통일관과 역사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마련된 이번 대회에는 이정민 회장과 이학박사 박성배...
  4. 제63주년 소방의 날 기념, 일산새마을금고 박학천이사장 소방청장상 수상 일산새마을금고[뉴스21일간=임정훈]2025년 11월 14일 (금) 울산동부소방서에서 제63주년 소방의 날을 기념하여 일산새마을금고 박학천이사장님이 소방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 소방청장상 ]을 수상하였습니다.이날 표창 전달은 울산동부소방서 우충길서장님이 대리 집행하였습니다.일산새마을금고는 지난 2008년부터 현재까지 매년 ..
  5. 동구, 아동권리 증진을 위한 아동학대 예방 캠페인 동구청[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는 아동학대 예방 주간(11.19~11.23)을 기념해, 11월 14일 오후 2시 30분부터 방어동 화암초등학교 인근에서 아동 권리 증진을 위한 아동학대 예방 홍보 캠페인을 했다.    이날 캠페인은 동구아동위원협의회, 울산동부경찰서, 아동보호전문기관, 동구 아동보호팀이 함께하는 민관 합동 캠페인으로, 20여...
  6. 일산동 아동‧여성지킴이회, 번덕경로당 어르신 식사 대접 일산동 아동,여성지킴이회[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 일산동 아동‧여성지킴이회(회장 김행자) 회원들은 11월 14일 오전 12시, 번덕경로당을 방문하여 관내 독거 어르신 40여 명을 대상으로 따뜻한 점심 식사와 간식을 대접하며 훈훈한 시간을 보냈다.    일산동 아동‧여성지킴이회는 매년 어르신들을 위한 식사 나눔 봉사뿐 아니...
  7. 남목 도시재생 축제 ‘미포1길 골목형상점가에서 놀장’성료 동구청[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는 11월 14일 오후 5시부터 9시까지 미포1길 일원에서 ‘미포1길 골목형상점가에서 놀장’를 성황리에 마쳤다.    이번 행사는 올해 골목형상점가로 지정된 미포1길의 활성화를 촉진하고 지역 상인과 주민이 함께 어울리는 자리로 마련됐다. 약 250m 구간의 미포1길 일대를 차량 통제해 주민들이 자유...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