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독일에서 열린 여자 1만m 육상에서 세계 신기록을 수립했던 케냐 국가대표 아그네스 티롭(25)이 자택에서 흉기에 찔려 숨진 시신으로 발견됐다. 범인은 남편으로 추정된다.
13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육상경기연맹(AK)은 성명을 통해 "티롭이 이날 아침 서부 이텐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AK는 "티롭이 남편에게 복부를 찔린 것으로 의심된다"며 "우리는 그녀의 사망과 관련된 내용을 밝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눈부신 경기력으로 국제 무대에서 빠르게 부상했던 육상 거물이자 보석을 잃었다"고 애도했다.
케냐 엘게요 마라크웨트 카운티의 톰 마코리 경찰서장은 티롭의 남편을 피의자로 보고 추적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티롭의 남편이 사건 이후 행방을 감춘 점, 가족들에게 울며 전화해 자신의 행동에 대해 신의 용서를 구한다고 말한 점 등을 들었다.
우후루 케냐타 케냐 대통령도 성명을 내고 "25세 젊은 나이에 조국에 많은 것을 가져다준 젊고 유망한 운동선수를 잃었다"며 "매우 불행하고 매우 슬프다"고 밝혔다.
케냐타 대통령은 "2020 도쿄올림픽을 포함한 세계 대회에서 그녀의 업적을 통해 영광을 얻었다"며 "그녀는 케냐 팀의 일원이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