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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가' 홍범도 장군 유해, 고국에 돌아오다
  • 김민수
  • 등록 2021-08-16 09:2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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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 = 청와대 페이스북]


일제강점기 시절 독립을 위해 싸운 홍범도 장군(1868~1943)의 유해가 광복절인 15일 태극기를 두른 채 고국으로 돌아왔다.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모신 대한민국 군 특별수송기(KC-330)는 이날 오전 묘역이 있는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를 출발, 카자흐스탄 상공을 3회 선회한 뒤 한국으로 향했다.


이어 한국 방공식별구역(KADIZ)으로 진입한 특별수송기는 공군 전투기 6대의 호위 비행을 받으며 같은날 오후 7시30분께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약 1시간의 준비 과정을 거쳐 오후 8시50분께 시작된 봉환식은 전국 생중계됐다. 이 자리에 문 대통령 부부와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서훈 국가안보실장, 서욱 국방부 장관 등이 참석해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직접 영접했다.


또 한국광복군으로 항일운동에 참여한 뒤 6·25 전쟁에도 참전해 화랑무공훈장과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은 바 있는 김영관 애국지사도 함께했다.


황기철 국가보훈처장,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 배우 조진웅 씨 등 유해 봉환을 위해 카자흐스탄 현지에 파견된 특사단도 행사장을 지켰다.


참석자들은 '장군의 귀환'이라는 문구가 적힌 마스크를 착용했다.


이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홍범도 장군의 유해는 의장대의 호위를 받으며 특별수송기에서 내렸다.


태극기로 쌓인 유해가 내려지는 동안 현장에서는 국방부 의장대와 군악대가 스코틀랜드 민요 '올드 랭 사인'(Auld Lang Syne)에 애국가 가사를 붙여 부르기도 했다. 올드 랭 사인은 스코트어로 '오랜 옛날부터'라는 의미로 석별의 정을 담은 스코틀랜드 민요로, 독립운동가들 사이에서 애국가처럼 불리던 노래로 알려져 있다.


비행기 하기 후에 문 대통령 부부와 김영관 애국지사는 홍범도 장군의 유해 앞에서 분향했으며, 참석자들은 묵념으로 사망 후 78년 만에 고국을 찾은 고인을 추모했다.


이후 유해는 운구차량으로 옮겨져 대전현충원으로 향했다. 보훈처는 현충탑에 마련된 임시안치소에서 17일까지 온·오프라인을 통한 대국민 추모제를 실시할 예정이다. 보훈처 홈페이지에 별도의 추모 페이지를 마련, 온라인 추모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홍 장군의 유해 봉환은 오는 16~17일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의 국빈 방한을 계기로 성사됐다. 지난 2019년 4월 문재인 대통령의 카자흐스탄 국빈 방문 당시 합의했던 유해 봉환 약속이 2년 만에 결실을 맺은 것이다.


당초 홍 장군의 유해 봉환은 봉오동 전투 전승 100주년이던 지난해에 맞춰 추진했지만 한·카자흐스탄 양측의 코로나19 방역 상황으로 인해 1년 가까이 연기됐었다. 광복절 76주년을 계기로 성사된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의 국빈 방한 성과물로 봉환이 마무리 됐다.


문 대통령은 오는 17일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홍 장군 유해봉환 성사에 대한 사의를 표명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두 나라 실질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홍범도 장군은 1920년 6월 최진동 장군과 함께 독립군을 이끌고 봉오동 골짜기에서 추격 일본군 157명을 섬멸시키며 항일무장 독립투쟁 역사상 최초의 전면전 승리를 거뒀다. 봉오동 전투는 4개월 뒤 김좌진 장군의 청산리 대첩 승리로 이어지며 독립의 밑거름이 됐다.


홍 장군은 이듬해인 1921년 연해주로 거처를 옮기고 '만주 사변'을 계기로 소련군 일원이 됐다. 1923년 군복을 벗고 연해주 집단농장에서 일을 하다 1937년 스탈린의 강제이주정책으로 카자흐스탄 크즐오즈다 지역으로 옮겨갔다.


홍 장군은 평양 출신으로 김일성의 항일 행적과 비교된다는 이유로 북측에서 잊혀진 영웅이 됐다. 남측에서조차 반공을 이유로 배척당한 경계인의 삶을 살다가 1943년 10월 크즐오르다에서 숨을 거뒀다. 사후 기준으로는 78년, 항일투쟁 기준으로는 100여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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