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여제' 김연경(33·중국 상하이)이 17년의 국가대표 생활을 공식 마감했다.
대한민국배구협회는 12일 김연경이 서울 강동구 협회 사무실에서 만난 오한남 배구협회 회장에게 국가대표 은퇴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오 회장은 김연경의 의사를 존중해 은퇴를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
김연경은 협회를 통해 "막상 대표 선수를 그만둔다고 하니 서운한 마음이 든다"며 "그동안 대표 선수로 뛴 시간은 제 인생에서 너무나 의미 있고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가르침을 주신 감독님들과 코치진, 같이 운동해 온 대표팀 선배님, 후배 선수들 정말 고마웠다"며 "그분들이 아니었다면 오늘의 저는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김연경은 "이제 대표팀을 떠나지만 후배 선수들이 잘해 줄 것이라고 믿는다. 열심히 응원하겠다"고 인사를 전했다. 이로써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김연경이 마지막으로 뛴 경기는 지난 8일 열린 세르비아와의 '2020 도쿄올림픽' 동메달 결정전이 됐다.
17세 때인 2005년 수원한일전산여고 3학년 때 태극마크를 단 김연경은 2005년 그랜드챔피언십 대회를 시작으로 '2020 도쿄올림픽'까지 17년간 태극마크를 달았다. 그간 치룬 A매치만 271경기에 이른다.
김연경은 '2012 런던올림픽'과 '2020 도쿄올림픽'에서 여자 배구 국가대표팀을 4강을 이끌었고,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도 8강에 진출했다. 또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을 목에 걸며 우리나라 여자배구의 중흥을 이끌었다.
협회는 김연경에게 공식 대표 은퇴 행사를 제안했지만 김연경의 뜻을 수용해 선수 생활이 끝나는 시점에 그의 은퇴식 행사를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오 회장은 "지난 17년 동안 대표 선수로 활약하면서 정말 수고가 많았다"면서 "협회장으로서 그리고 배구 선배로서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