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2020 도쿄올림픽이 2주간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8일 폐막했다. 한국은 최종 매달 집계에서 종합 16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서 29종목에 237명(남자 132명·여자 105명)의 선수를 파견한 한국은 양궁에서 전체 5개 중 4개의 금메달을 휩쓸며 ‘양국 강국’의 자리를 지켰다. 펜싱과 체조에서도 값진 금메달 1개씩을 수확했다.
다만 메달을 기대했던 태권도, 사격, 유도 등에서는 주춤하며 당초 목표로 잡았던 금메달 7개, 5회 연속 종합 10위 달성은 이루지 못했다.
그러나 메달 수확과는 별개로 기대하지 않았던 종목에서 새로운 인재들을 발견하며 뜻깊은 올림픽이 됐다.
우선 육상 남자 높이뛰기의 우상혁(25·국군체육부대)은 사상 최고인 4위에 올랐다. 경기 내내 밝은 표정과 모든 순간을 즐기는 모습을 보여준 그는 진정한 '올림픽 정신'이 무엇인지 인식시켰다.
수영 다이빙의 우하람(23·국민체육진흥공단)도 남자 3m 스프링보드에서 4위를 차지하면서 한국 다이빙 역사상 올림픽 최고 순위를 갈아치웠다. 그는 2024 파리올림픽에서 꼭 메달을 걸겠다며 젊은 패기를 보여줬다.
여자복식 이소희-신승찬(이상 27·인천국제공항)은 동메달 결정전에서 동료인 김소영(29·인천국제공항)-공희용(25·전북은행)에게 패해 4위를 거뒀다.
경기 후 선수들은 눈물바다를 이뤘다. 이소희-신승찬은 미안해하는 김소영-공희용을 진심으로 축하해주며 동료애와 페어플레이 정신을 보여줬다.
근대5종에서도 4위를 기록해 눈물을 보인 정진화(32·LH)도 동메달을 목에 건 전웅태(26·광주광역시청)를 끌어안고 축하해줬다.
여자 배구도 뜻깊은 4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당초 8강 진출을 목표로 한 여자 배구 대표팀은 숙적 일본과 세계 랭킹 4위인 터키를 접전 끝에 이겨내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국민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특히 주장 김연경(33·중국 상하이)은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에 최선을 다하며 팀을 하나로 만들었다. 외신에서도 많은 관심을 보인 여자 배구는 비록 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지만, 큰 박수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