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 = 픽사베이]미군이 2001년부터 20년간 주둔했던 아프가니스탄 기지에서 철군했다. 이에 따라 아프간 내 '힘의 공백'에 의한 안보 위협 가능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6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을 관할하는 미 중부사령부는 성명을 통해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과 장비의 90% 이상이 철수를 완료했다"며 "980여개 중화기와 화물이 이미 항공수송을 마쳤으며 현지 잔류하게 된 1만7000여개의 장비도 파괴를 위해 국방물류청으로 이관됐다"고 밝혔다.
앞서 바이든 행정부가 밝힌 철군시한은 9월11일이었지만 현재 미군의 철군속도는 이보다 2개월 가량 빠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NBC방송은 익명의 미 국방부 고위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미군은 아프간 정부군에 주둔 미군기지를 모두 넘겨줬다"고 보도했다.
아프간 내 가장 큰 주둔기지였던 바그람 공군기지의 경우에는 아프간 정부군에 철수소식도 미리 통보치 않고 철군한 것으로 드러났다.
바그람 공군기지를 인수한 미르 아사둘라 코하스타니 아프간 정부군 사령관은 이날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군은 야밤에 불을 끄고 바그람 기지에서 철군했으며 우리는 미군이 완전히 철수한 후 2시간 뒤에야 통보받았다"며 "우리가 도착했을 때는 약탈꾼들이 몰려와 미군 막사에 남은 물품들을 훔쳐가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러한 갑작스러운 미군의 철수로 인해 지역 안보공백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CNN에 따르면 바그람 공군기지에만 약 7000명 규모의 포로 수용시설이 있으며 수용된 포로 대부분은 탈레반 병사들로 알려졌다. 다른 아프간 내 미군기지까지 포함해 수만명의 탈레반 병사들이 수용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미군이 갑자기 철수하면서 많은 수가 탈옥하기 시작했다고 CNN은 지적했다.
이로 인해 탈레반의 아프간 정부군 공세는 더욱 심화되고 있다. 탈레반은 미군이 철군계획을 밝힌 지난 5월1일 이후 2개월여만에 아프간 전체 421개 지구 중 3분의 1 이상을 점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미군이 아프간 내 최대 주둔기지였던 바그람 공군기지에서 완전히 철수한 뒤 이틀만에 15개 지구를 수중에 넣으면서 아프간 정부군을 압박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