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명의 사상자를 낸 자동차경주대회 참사와 관련, 전주시는 지난 28일 "경기가 열린 사실조차 몰랐고 도로 이용 허가를 내 준 적도 없다"고 밝혔다.
김완주 전주시장 등 시 관계자들은 이날 유족들을 만나 "시 관리 시설물에서 난 사고로 사망자가 발생한 것에 대해 미안하게 생각하지만 경찰이 수사에 착수한 만큼 책임 문제는 경찰이 가려줄 것"이라며 "직원들이 당일 근무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경기 개최 사실도 전혀 몰랐고 엑스포의 부대행사라 조직위 쪽에서 전부 알아서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또 "그동안 드래그레이스 경기는 사전에 시의 허가를 맡았는데 이번에는 허가신청을 하지 않아 법률적으로 시는 아무 책임이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경찰 수사결과 책임질 일이 있으면 기꺼이 지겠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유족들은 "시장이 전북대총장과 공동으로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고 엑스포 부대행사에 분명히 자동차경주가 열리는 것으로 명시돼 있는데 어떻게 몰랐다고 발뺌하는지 알 수 없다"면서 "전주시를 비롯해 전북대, 튜닝협회 등 이번 사고와 관련된 단체에서 모두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며 분노했다.
유족들과 전북대학생 100여명은 이날 오후 3시30분부터 전주시청 로비에서 사망자 3명의 영정과 `살인 카레이스 주최하고 모른다는 게 웬 말이냐?′는 등의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한편 지난 26일 오후 전주시 반월동 월드컵경기장 앞 도로에서 열린 제 7회 전북대총장배 드래그레이스 대회에서 출전 차량이 관람객을 덮쳐 임동준(20.전북대 1년)씨 등 3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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