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HUUD.mn=뉴스21 통신.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미얀마에서 군부 쿠데타가 일어난 후 이에 반발하는 시민들의 시위가 넉달째 이어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미얀마 군에서 800여명의 군인이 탈영했으며 이들 중 상당후가 시민군의 반(反)군부 무장투쟁에 가담했거나 준비 중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얀마 현지 매체 미얀마나우는 8일(현지시각) 동부 지역 샨주 보병 대대에서 대위로 복무 중 탈영한 린 텟 아웅(29)을 인용해 “탈영한 800여명 가운데 4분의 3가량은 군사정권에 맞서 무장투쟁을 하는 시민방위군(PDF)에 참여하길 원한다”며 “나머지도 무력이 아닌 다른 분야에서 반군부 투쟁을 도우려 한다”고 보도했다.
정부군에서 도망쳐 나온 사람 중 100명가량은 소령과 대위, 중위 등 장교 출신으로 알려졌다. 이들 중 일부는 소수민족 무장조직이 통제 중인 접경 지역으로 이동해 무장투쟁을 원하는 미얀마 시민들에게 속성으로 전투 방법을 가르치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린 텟 아웅은 이들과 함께 다른 군인들의 탈영을 돕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탈영병 대부분은 해군과 공군 출신”이라며 주요 연령대는 20~35세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반군부 시위 진압 작전 최전선에 나서는 보병 출신들은 가족에 대한 보복을 우려해 탈영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계급이 높을수록 자리를 잃는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탈영자 중) 소령급 이상은 없다”며 “만약 그들까지 탈영하면 이 싸움은 더 빨리 끝날 것”이라고 했다.
서부 친주 보병 대대에서 중위로 복무하다 3월 초 탈영한 텟 나이 발라(24)도 이 매체와 인터뷰에서 “세금으로 월급을 받으면서 시민들을 보호하지는 못할망정 잔혹 행위를 저지르는 군의 일부가 되고 싶지 않았다”고 했다. 또 “미얀마를 사랑하는 젊은이로서의 이 혁명을 계속하겠다”며 “탈영을 후회하거나 결정을 되돌리는 일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