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 = 아리랑뉴스 캡처]배우 윤여정(73)이 영화 '미나리'(감독 정이삭)로 제93회 미국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며 또 하나의 역사를 새로 썼다.
윤여정은 26일(한국 기준) 오전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유니언스테이션과 돌비 극장에서 진행된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의 주인공으로 호명됐다.
한국 배우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트로프를 들어올린 것은 이번이 최초다. 아시아 배우로는 일본 영화 ‘사요나라’(1957)의 우메키 미요시에 이어 두 번째다.
이날 윤여정은 ‘보랏 서브시퀀트 무비필름’ 마리아 바카로바, ‘힐빌리의 노래’ 글렌 클로즈, ‘더 파더’ 올리비아 콜맨, ‘맹크’ 아만다 사이프리드와 함께 후보에 올랐다.
아카데미 시상식 이전에 이미 세계 여러 영화 연기상 35관왕에 올랐던 윤여정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유력한 수상후보로 꼽혔다. 그리고 실제로 상을 받으며 작년 '기생충'(감독 봉준호) 신드롬에 이은 2년 연속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한국어로 된 수상소감을 발표하게 됐다.
시상대에 오른 윤여정은 "저는 한국에서 온 윤여정이다. 유럽분들은 절 '여여', '정'이라고 부르는데 모두 용서해드리겠다. 보통 아시아권에 살면서 오스카는 티비로 봤는데 오늘 이 자리에 오게 되다니 믿을 수 없다. 제가 정신을 조금 가다듬도록 해보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제게 표를 던져주신 모든 분들 감사드린다. 영화 '미나리' 팀, 정말 고맙다. 우리는 모두 가족이 됐다. 정이삭 감독이 없었다면 이 자리에 설 수 없었을 것이다. 저의 캡틴이자 감독이었다. 사실 경쟁을 빋지는 않았다. 글렌 클로즈와 같은 대배우와 어떻게 경쟁하겠나. 다섯 우보들이 있지만 우리는 다 다른 역할을 해냈다. 우리 사회에서 사실 경쟁이 있을 수 없다. 그저 운이 좀 더 좋아 이 자리에 서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여정은 "미국분들이 한국 배우들에게 굉장한 환대를 하는 것 같다. 어쨋거나 감사드린다. 저희 두 아들에게도 감사드린다. 아들이 일하러 나가라고 종용한다. 아이들의 잔소리 덕분에 엄마가 열심히 일했더니 이 상을 받았다. 김기영 감독님께도 정말 감사하다. 제 첫 감독이었다. 여전히 살아계신다면 제 수상을 기뻐해주셨을 것 같다. 다시 한번 모든 분들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영화 '미나리'는 희망을 찾아 낯선 미국으로 떠나온 한국 가족의 아주 특별한 여정을 담은 영화다. 웰메이드 영화의 명가인 제작사 플랜B와 배급사 A24의 작품으로, '문유랑가보'의 정이삭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스티븐 연, 윤여정, 한예리 등이 출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