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노동당 최하부 조직 책임자들을 소집한 '세포비서대회'를 개막했다. 개회사를 맡은 김정은 당 총비서는 반사회주의 현상을 뿌리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선중앙통신은 7일 "조선노동당 제6차 세포비서대회가 4월 6일 평양에서 개막됐다"면서 김 총비서가 대회를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는 개회사에서 "기층조직을 강화하여 전당을 강화하는 것은 우리 당의 고유하고 독창적인 당 건설 원칙이며 자랑스러운 전통"이라며 "당의 강화와 혁명발전에 있어서 중요한 고비와도 같은 관건적인 시기에 동지들이 맡고있는 임무는 대단히 무겁다"고 말했다.
이어 "당 대회 결정의 집행여부가 바로 당의 말단기층 조직인 당 세포들의 역할에 달려있으며 당 세포들의 전투력은 세포비서들에 의하여 좌우되기 때문"이라며 반사회주의·비사회주의 타파를 강조하며 당 최말단 조직인 당세포의 역할을 주문했다.
이날 대회 개막식에 참석한 조용원 당 조직비서는 보고를 통해 "당세포가 반사회주의, 비사회주의를 쓸어버리는 발원점이 되어 맹렬한 투쟁을 벌이며 도덕 기강을 확립하기 위한 된바람을 일으켜나가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또 "당세포 비서들이 당적 원칙, 혁명적 원칙이 없이 반사회주의·비사회주의와의 투쟁을 강도 높이 벌리지 못한 문제들이 엄정히 비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북한은 지난해 12월 '반동사상문화배격법'을 새로 채택한 후 올해 당 대회와 당 전원회의를 잇달아 열고 외부문물 유입 같은 이른바 반(反)사회주의 행위를 묵인한 간부의 처벌 등을 경고하며 사회 통제의 고삐를 바짝 조이는 중이다.
조 조직비서는 반사회주의·비사회주의와의 투쟁이 미흡했던 점을 비롯해 당세포가 김 총비서의 유일적 영도체계를 세우는 사업을 확고히 추진하지 못한 점, 당원들의 당성 단련 지도에 미흡했던 점 등을 지목했다.
아울러 이 같은 결함의 원인은 당세포비서들의 낮은 정치의식과 실무능력에 있다고 비판하면서 "그로부터 초래되는 후과는 매우 엄중하다"고 각성을 촉구했다.
통신은 이번 대회에서 당세포비서들의 사업실태를 점검하고 개선 대책을 논의할 것이라며 "대회가 총비서 동지의 유일적 영도체계를 더욱 철저히 세우고 혁명대오의 일심단결을 백방으로 강화하며 당대회 결정 관철과 사회주의 건설에서 획기적인 전진을 가져오기 위한 의의깊은 계기"라고 전했다.
대회에는 생산현장의 모범 세포비서들을 중심으로 각 부문의 당세포비서, 도당과 도급 당 책임간부, 시·군 및 연합기업소 당 책임비서, 당중앙위원회 해당 간부 등 1만 명이 참가했다.
또 조용원 조직비서 외에 정상학·리일환 당 비서, 권영진 군 총정치국장, 김재룡·오일정·허철만 당 부장이 참석했다.
당세포는 5∼30명으로 구성되는 당의 최말단 조직이며 당세포 비서는 이 조직의 책임자를 일컫는다.
올해 당세포비서 대회는 김정은 집권 이후 세 번째로 열리며 앞서 2013년 1월과 2017년 12월에도 김 총비서가 참석한 가운데 개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