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 = MBN 캡처]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직전 마지막 TV토론회에서까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진흙탕싸움을 이어갔다. 서로를 거짓말쟁이라고 몰아붙이며, 정작 중요한 민생과 정책에 대한 이야기는 오고가지 않았다.
5일 진행된 TV토론회의 주제는 정책 발표 및 검증, 부동산·민생이었다. 그러나 두 후보는 정책토론은 초반에 조금 했을 뿐, 그 외에는 '거짓말'을 둘러싼 공세와 공방으로 이어졌다.
박 후보는 오 후보를 향해 "이명박 시절 시장으로 하라는 지시에 따랐다. 서울시를 빚더미에 올린 시장"이라며 비판했다. 이어 오 후보의 내곡동 '셀프 보상' 의혹과 관련해 "13년 만에 밝혀진 BBK 사건과 오세훈 후보의 내곡동 의혹이 똑같은 형국"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오 후보는 "뭐가 같나. 본질이 다르다"고 하자, 박영선 후보는 "이명박 대통령 시절 시장으로서 사과했나"고 질문했다.
오 후보는 "이게 민생과 무슨 상관이냐"고 물었고, 박 후보는 "관련 있다. 거짓말로 민생을 혼란스럽게 하는 시장은 서울시민이 원하지 않는다"고 대답했고, 오 후보는 "박 후보의 존재 자체가 거짓말 아닌가. 후보 안내기로 하지 않았나"라며 "박 후보는 존재 자체가 거짓말"이라고 강하게 맞받아쳤다.
그러자 박 후보는 "그것은 아주 몹쓸 이야기를 하신다"고 불쾌해했다. 오 후보는 "계속해서 오세훈을 거짓말쟁이로 한 것이 누구인가. 본인은 해도 되고 저는 거짓말쟁이라고 하면 안 되나"라고 맞섰다.
곧바로 박영선 후보는 오세훈 후보가 태극기 집회에 연설자로 나선 것을 겨냥하면서 "이들과 계속 함께할 것인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 소상공인 매출에 찬물을 끼얹은 사람들"이라고 꼬집었다.
그러자 오세훈 후보는 "견강부회하지 말라. 당시 시위자들은 조국 사태에 화난 사람들"이라면서 "매출 하락은 코로나19 이전부터 일어났다"고 했다.
박영선 후보가 당시 오세훈 후보의 연설 내용에 대해 묻자, 오세훈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 독재자라 했다. 국민의힘 말 듣지 않고 국민 말 무시했기 때문"이라면서 "경제가 어렵다 피눈물 흘린다는 말에 경제 아무 문제 없다고 집값 문제 없다고 귀 닫은 게 독재자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이에 박영선 후보는 "전 세계가 다 힘든 상황이다. 그러면 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모범국이라 하겠나"고 하자, 오세훈 후보는 "코로나 방역 성과 문재인 행정력 덕분인가"라고 맞섰다.
비난 열기가 뜨거워지자 결국 사회자가 중재에 나섰다. 상대 후보를 칭찬해 달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박 후보는 “오 후보는 언변이 뛰어나고 패션감각이 뛰어나 굉장히 스탠딩 토론을 좋아하고 오늘도 고집했다고 들었다”며 토론회 방식을 둘러싼 양측의 신경전을 거론했다.
오 후보는 “박 후보는 집념과 열정을 바탕으로 4선 의원에 장관까지 해 젊은 여성들에게 좋은 롤모델이 될 것”이라며 뼈 있는 말을 했다.
1시간 30분 동안 가시돋힌 비판만 주고받은 두 후보는 토론회를 마무리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박 후보는 “뼈저린 반성 속에 서울시도 확 바꾸고 민주당도 확 바꾸겠다”고 호소했으며 오 후보는 “제가 잘나서가 아니라 서울시장을 야권에서 탈환해 내년 정권교체를 하라는 무언의 명령이라고 생각한다”며 심판론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