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갤러리 단디, 이상협 개인전 ‘Eternal Gleam’ 개최
  • 조정희
  • 등록 2021-03-23 09:01:20
  • 수정 2021-03-23 09:02:25

기사수정


▲ [사진=홍보포스터]


인사동 갤러리 단디에서 3월 17일부터 4월 5일까지 금속공예가 이상협의 개인전 ‘Eternal Gleam’이 개최된다.


‘윌리엄 리(William Lee)’라는 영어 이름으로 잘 알려져 있는 이상협 작가는 영국 유니버시티 아츠 런던에서 금속공예를 전공했다. 그는 재학 중 영국 금속공예협회가 주최하는 공모전 ‘Young Designer Silversmith Award’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후 Craftsmanship & Design Award, Silver Triennale에서 잇따라 두각을 나타냈다. 그의 작품은 현재 필리델피아 박물관(Philadelphia Museum of Art), 빅토리아 앤 알버트 박물관(V&A, Victoria and Albert Museum) 등 세계 유수의 미술관과 박물관에 소장돼 있다.


이상협 작가는 전통적인 단조기법(鍛造技法)을 한결같이 고수한다. 단조기법이란 금속에 열을 가한 후 두들겨 제작하는 방식이다. 수백, 수천 번의 정교한 망치질을 통해 비로소 원하는 형태와 질감이 구현되기에 그에게 ‘망치질’은 단순한 제련 과정 그 이상을 함의한다. 사색이 깃든, 심연의 자신을 마주하는 자기성찰의 시간, 모든 두들김에는 그의 깊은 사유가 함축돼 있다. 그렇기에 그는 그 과정이 아무리 고되고 힘들지라도 자기표현의 수단으로 망치를 가장 선호한다.


금속공예에 대한 그의 열정은 작품들의 독특한 외형적 형태와 표면에 잘 녹아있다. 굴곡진 물결문, 나선형의 회오리문과 같은 감각적 디자인들은 모두 작가의 가치관인 동양의 자연주의 철학을 기반으로 한다. 그는 국내·외를 넘나들며 한국의 조형미가 잘 드러나는 기 형태의 작품들을 전 세계에 선보이는데, 가장 한국적인 아름다움이란 결국 본질적으로 자연을 닮을 때 발현된다.


이번 전시는 처음으로 이상협 작가의 모든 적동(赤銅, Copper) 소재 작품들을 한 곳에 모았다는 점에서 유의미하다. 은(銀, Silver)처럼 화려한 광택을 지니지는 않지만, 적동은 나름의 우아한 감성을 지닌다. ‘Eternal Gleam’이라는 전시 제목처럼, 재료 특유의 잔잔한 빛깔은 보는 이의 시선을 붙잡으며 잊히지 않는 여운과 함께 내면에 영원과도 같은 진한 울림을 전달한다.


그의 대표적 작품 형태인 ‘달 항아리(Moon Jar)’에서는 재료의 섬세한 물성이 소박한 선들의 조합을 통해 은은하게 드러난다. 2008년 Metal Gallery(London)에서 이루어진 개인전에서 처음으로 달 항아리를 내놓았을 때, 당시에 함께 활동했던 무사시노대학교 교수 히로시 스즈키는 은으로 제작된 그의 달 항아리를 보고, “망치와 모루라는 간단한 도구만을 가지고 이음새 없이 만든 경이로운 작품”이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울산 S-OIL 샤힌 프로젝트 현장, 비계 발판 붕괴… 근로자 다수 부상 [뉴스21일간=김태인 ]2025년 11월 19일 오후 5시경, 울산 울주군에 위치한 에쓰오일의 '샤힌 프로젝트 패키지1' 공사 현장에서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근로자들의 휴게를 위한 컨테이너 사이에 설치된 2m 높이의 비계 다리가 갑작스럽게 무너지면서, 이 사고로 총 7명의 근로자가 부상을 입었습니다.사고가 발생한 샤힌 프로젝트...
  2. 제1회 태욱가요제 11월 23일 개최 [뉴스21일간=임정훈]태욱엔터테인먼트는 오는 2025년 11월23일(일)오후3시30분, 부산 남구 용소로 78에 위치한 부산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제1회 태욱가요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장락, 정유나, 유명민, 홍다영 등 다수의 초대 가수가 무대에 오르며, 진성경아, 안진용, 김미경, 박윤창, 아랑고고장구 부산진구팀 등 다양한 장르...
  3. 통일 미래세대의 비전을 키우다: 우정초등학교, '평화통일 퀴즈대회' 성황리 개최 (뉴스21일간/노유림기자)=민족통일 울산시협의회(회장 이정민)는 2025년 11월 14일(금) 오전 10시, 울산 우정초등학교 승죽관에서 5·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평화통일 퀴즈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미래 통일 주역인 학생들에게 올바른 통일관과 역사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마련된 이번 대회에는 이정민 회장과 이학박사 박성배...
  4. 제63주년 소방의 날 기념, 일산새마을금고 박학천이사장 소방청장상 수상 일산새마을금고[뉴스21일간=임정훈]2025년 11월 14일 (금) 울산동부소방서에서 제63주년 소방의 날을 기념하여 일산새마을금고 박학천이사장님이 소방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 소방청장상 ]을 수상하였습니다.이날 표창 전달은 울산동부소방서 우충길서장님이 대리 집행하였습니다.일산새마을금고는 지난 2008년부터 현재까지 매년 ..
  5. 동구, 아동권리 증진을 위한 아동학대 예방 캠페인 동구청[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는 아동학대 예방 주간(11.19~11.23)을 기념해, 11월 14일 오후 2시 30분부터 방어동 화암초등학교 인근에서 아동 권리 증진을 위한 아동학대 예방 홍보 캠페인을 했다.    이날 캠페인은 동구아동위원협의회, 울산동부경찰서, 아동보호전문기관, 동구 아동보호팀이 함께하는 민관 합동 캠페인으로, 20여...
  6. 일산동 아동‧여성지킴이회, 번덕경로당 어르신 식사 대접 일산동 아동,여성지킴이회[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 일산동 아동‧여성지킴이회(회장 김행자) 회원들은 11월 14일 오전 12시, 번덕경로당을 방문하여 관내 독거 어르신 40여 명을 대상으로 따뜻한 점심 식사와 간식을 대접하며 훈훈한 시간을 보냈다.    일산동 아동‧여성지킴이회는 매년 어르신들을 위한 식사 나눔 봉사뿐 아니...
  7. 남목 도시재생 축제 ‘미포1길 골목형상점가에서 놀장’성료 동구청[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는 11월 14일 오후 5시부터 9시까지 미포1길 일원에서 ‘미포1길 골목형상점가에서 놀장’를 성황리에 마쳤다.    이번 행사는 올해 골목형상점가로 지정된 미포1길의 활성화를 촉진하고 지역 상인과 주민이 함께 어울리는 자리로 마련됐다. 약 250m 구간의 미포1길 일대를 차량 통제해 주민들이 자유...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