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애틀랜타에서 벌어진 총격 사망 사건과 관련해 첫 입장을 내놨다.
17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출입 기자들과 만나 “아시아계 미국인들에 대한 만행은 매우 골칫거리”라며 “지난 두 달 동안 벌어진 잔인한 행위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사건이 최근 미국에서 급증한 아시아계 미국인을 향한 증오범죄인지에 대해서는 신중론을 펼쳤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금으로써는 살인 동기와 (인종 문제가)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수사가 진행됨에 따라 연방수사국(FBI)과 법무부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고, 조사가 끝나면 더 할 말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동기가 무엇이든지 나는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매우 걱정하고 있다는 것을 안다"며 "알다시피 나는 지난 몇 달간 아시아계 미국인을 향한 잔혹행위에 관해 얘기해 왔다. 나는 이것이 매우, 매우 힘든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백인 우월주의와 미국 내 테러행위 세력을 강도 높게 비판해 왔다. 지난 11일 연설에서는 아시아계 미국인을 노린 악랄한 증오범죄가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최초의 아시아계 부통령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보다 인종차별에 무게를 두는 발언을 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번 총격은 비극적이며, 우리 모두 애도를 표한다”며 “이번 사건은 더 큰 문제를 말해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나는 아시아계 미국인 공동체를 향해 우리가 여러분과 함께 서 있고, 이 사건이 모든 사람을 얼마나 놀라게 하고 충격에 빠뜨렸는지 이해한다고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
또 이들을 향한 증오범죄 수준이 점점 늘어나는 것을 안다면서 "우리는 그들과 연대해 목소리를 높이고, 우리 누구도 어떤 형태의 증오에 직면할 때 침묵해선 안 된다는 것을 인식하기를 희망한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