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이 임기를 채 반년도 남겨두지 않고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윤 총장은 4일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청사 앞에서 직접 작성한 입장문 통해 사퇴 의사를 밝혔다.
윤 총장은 "이 나라를 지탱해온 헌법정신과 법치 시스템이 파괴되고 있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라며 "저는 이 사회가 어렵게 쌓아올린 정의와 상식이 무너지는 것을 더는 두고 볼 수 없다. 검찰에서 제가 할 일은 여기까지"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제가 지금까지 해온 것과 마찬가지로 앞으로도 어떤 위치에 있든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힘을 다하겠다"며 "그동안 저를 응원하고 지지해주신 분들, 그리고 제게 날선 비판을 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사의가 받아들여지면 윤석열 총장은 2019년 7월 검찰총장에 임명된 지 1년8개월 만에 검찰을 떠나게 된다.
윤석열 총장은 전날(3일) 대구고검·지검을 방문해 검사 및 수사관들과 간담회를 마치고 오후 늦게 서울로 돌아와 이날 오전 반차를 냈다.
앞서 지난 2일 윤석열 총장은 언론과 인터뷰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중수청 입법 추진을 반대하며 "직을 위해 타협한 적은 없다"며 "직을 걸고 막을 수 있다면야 100번이라도 걸겠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이날 윤석열 총장이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자연스레 정계 진출 가능성이 점쳐진다. 윤석열 총장은 전날 대구고검·지검을 방문해 '정계에 진출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 자리에서 드릴 말씀이 아니다"라며 즉답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