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HUUD.mn=뉴스21 통신.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군부의 구데타에 반대하며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미얀마에서 군경의 강경 진압으로 인해 최소 18명이 사망하고 300명이 다치는 유혈사태가 발생했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과 제2도시 만델레이, 남부 해안도시 다웨이 등 전국에서 군경이 시위대를 상대로 실탄을 발포해 시위자 가운데 최소 18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중국국제텔레비전 (CGTV)도 "전국에서 18명이 숨지고 600명이 경찰에 구금됐다"고 전했다.
현재 전국 각지에서 군경의 발포로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목격담이 잇따르고 있어 인명 피해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나온다.
미얀마 시민들은 쿠데타 발생 이후 최악의 유혈 사태가 벌어졌다며 '피의 일요일'이라 칭하고, 총 맞은 시민 사진과 동영상을 속속 SNS에 올리며 국제사회에 도움을 호소했다.
▲ [SHUUD.mn=뉴스21 통신.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이같은 유혈사태에 유엔인권사무소 평화 시위자들에 대한 치명적 무력을 행사하는 행위를 정당화할 수 없는 인권침해로 규정하며, 국제사회에 시위자들과 연대하라고 촉구했다.
라비나 샴다사니 유엔인권사무소 대변인은 “미얀마 시위에서 고조되는 폭력을 강력하게 규탄하고 평화 시위자들에 대한 폭력을 즉각 중단하라고 군부에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얀마인들은 평화롭게 집회를 열어 민주주의의 복원을 요구할 권리가 있다”며 “군경은 이 같은 근본적 권리를 반드시 지켜줘야 하고 폭력적인 유혈 진압으로 대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미얀마 군부는 지난해 11월 총선에 부정이 있었음에도 문민정부가 조사하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어 지난 1일 쿠데타를 일으켰다. 군부가 정권을 잡은 지 한 달이 지나면서 국내외 압박이 커지고 있지만 군사정권은 오히려 강경대응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시위대도 전국에서 점점 더 큰 규모의 민주화 시위를 벌여가고 있다.
군부와 시위대가 경직되는 강대강 국면을 이어가면서 더 심각한 유혈사태 우려도 증폭되고 있다. 군경이 이날 초강경 진압에 나선 것도 시위대가 2차 총파업으로 시위 규모를 늘리고 국제사회에 지원을 호소한 데 따른 것으로 관측된다.
시위대는 미얀마 전역에서 수백만명이 참여한 지난 22일 ‘22222’(2021년 2월 22일을 의미) 총파업에 이어 이날 2차 총파업을 벌이기로 했다. 당시 총파업은 전 세계에 쿠데타에 분노하는 미얀마의 민심을 알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