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 = 트위터 캡처]미얀마 전역에서 군부 구데타에 맞서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 시민이 팔뚝에 혈액형, 비상연락처 등을 적은 채 거리로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이날 군부가 대규모 시위에 대한 강력 탄압을 경고하자 시위 참가자들은 팔에 혈액형과 긴급연락처 등을 적은 채 거리에 나섰다.
군부의 유혈 진압으로 긴급 수혈을 해야하는 상황을 대비한 것이다. 또한 목숨에 지장이 생기더라도 군부와 맞서겠다는 미얀마인의 굳은 의지를 보여준다.
실제로 시위참가자들은 각종 소셜미디어를 통해 자신의 팔뚝 사진을 올리고 있다. 아들의 팔에 직접 혈액형과 긴급연락 전화번호를 적어주는 어머니의 사진도 올라왔다.
시위에 참가한 32세 남성은 WP 인터뷰에서 "양곤에서는 시위 도중에 언제든 죽을 수 있지만, 군인들이 실탄을 쏜다 해도 할 일을 할 것"이라고 비장한 입장을 밝혔다.
지난 1일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 이후 20여일째 이어진 군부 퇴진 시위 과정에서는 군경의 총격으로 인해 지금까지 4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다쳤다.
미얀마의 상황이 SNS를 통해 전해지며, 국제사회의 압박도 점차 거세지고 있다.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들은 23일 유럽연합(EU) 고위대표와 함께 발표한 성명에서 “비무장 시민에게 실탄을 발사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미얀마 군부를 비판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22일 쿠데타에 책임이 있는 군부 인사 2명에 대해 자산 동결 및 입국금지 등을 단행했다. 미국은 앞서 11일에도 쿠데타를 일으킨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 등 군 수뇌부 10명을 제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