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해커들이 전 세계에서 가상화폐를 해킹으로 빼돌리고 있는 가운데, 실제 현금화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24일 미국의 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미국의 사이버보안 전문업체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최근 공개한 '2021 세계 위협 보고서'에서 북한 해킹그룹의 활동이 가상화폐에 집중됐다고 밝혔다.
최근 공개된 유엔 안보리 전문가패널 보고서는 2019~2020년 북한이 가상화폐 거래소 등을 노려 빼돌린 자금이 3억달러가 넘는다고 밝혔다.
또한 미 국무부는 지난 17일(현지시간) 북한 정찰총국 소속 해커 3명을 가상화폐 거래소 해킹 혐의로 기소하기도 했다.
이처럼 북한이 해킹에 집중하는 이유는 대북제재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외화벌이가 어려워진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가상화폐는 익명 거래가 용이해 대북 제재를 피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표적이 되기 쉽다.
그러나 정작 현금화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김병연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북한이 갈취한 가상화폐 중 여전히 많은 양이 아직 현금화되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가상화폐를 우회적으로 현금화해 실제로 북한 내부로 들여가기는 쉽지 않은 과정일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