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와이번스를 인수한 신세계가 시작부터 존재감을 드러냈다. 바로 '추추트레인' 추신수(39)를 연봉 27억원에 영입한 것이다.
신세계그룹은 23일 메이저리그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인 추신수와 연봉 27억원에 입단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당초 SK와이번스는 지난 2007년 4월 진행된 해외선수 특별지명에서 추신수를 지명한 바 있다. 당시 지명으로 추신수가 국내 리그로 복귀할 경우 지명 우선권은 SK와이번스가 갖게 됐다. 이 같은 지명 우선권은 신세계가 SK와이번스를 인수하며 신세계에게 넘어갔다.
따라서 신세계는 추신수가 납득할 만한 연봉을 제시하면 그를 팀에 데려올 수 있었다. 물론 이미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로부터 연봉 2100만달러, 한화로 약 250억원을 받았던 추신수가 납득할 만한 연봉을 제시할 길은 요원해 보였다.
그러나 추신수는 KBO에서 뛰고 싶다는 생각에 다른 메이저리그로부터의 영입을 마다하고 한국으로 복귀를 택했다.
신세계 역시 이런 추신수를 섭섭하게 대하지는 않았다. 신세계가 추신수에게 제시한 연봉은 27억원. 기존에 받던 연봉보다는 훨씬 적지만 KBO리그 최고 연봉(25억원·이대호) 기록을 넘는 금액이었다.
추신수는 "늘 마음 속에 KBO리그에 대한 그리움을 갖고 있었다"며 "돌아간다면 지금이 적기라고 판단했다. 신세계의 정성도 결정에 큰 힘이 됐다"고 전했다.
추신수는 연봉 27억원 가운데 10억원을 사회공헌활동에 기부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사회공헌활동 계획은 구단과 협의해 진행할 계획이다.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며 한국 야구 역사상 최고의 타자로 손꼽혔던 추신수가 이마트 야구단 유니폼을 입게 되면서 신생 구단인 신세계의 흥행 가도에도 그린라이트가 켜질 것으로 전망된다.
추신수는 지난 2001년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한 뒤 2005년 빅리그로 승격됐다. 이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신시내티 레즈, 텍사스 레인저스 등을 거치며 아시아 선수 역대 최다 홈런, 타점 기록을 남겼다.
오는 25일 입국할 예정인 추신수는 도착 후 2주간 자가격리를 마친 뒤, 선수단에 합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