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학교 폭력으로 논란의 중심이 된 여자 프로배구 '쌍둥이 자매' 이재영·이다영(25)이 배구 협회로부터 구가대표 자격을 '무기한 정지' 처분을 받았다. 또, 소속팀 흥국생명으로부터 무기한 출전정지 징계를 받으며 실질적으로 선수 활동이 어려워졌다.
대한민국배구협회는 15일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이들 선수에 대해 향후 국가대표 선수 선발 대상에서 제외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구단에서도 자체 징계를 내렸고 협회와 협력 관계인 한국배구연맹(KOVO)도 검토하고 있는 만큼 국가대표 선발도 무기한 제외하는 방향으로 정리했다"고 전했다.
앞서 흥국생명은 이날 오전 "이재영, 이다영 선수가 중학교 시절 학교폭력이 있었음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사안이 엄중한 만큼 해당 선수들에 대해 무기한 출전정지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전주 중산초, 경해여중, 선명여고에서 함께 뛴 레프트 이재영과 세터 이다영은 2019년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와 도쿄올림픽 예선, 아시아 최종 예선에서 대표팀의 기둥으로 활약하며 배구계에 눈도장을 찍었다.
그러던 중 최근 이다영이 SNS에 팀내 불화를 암시하는 글을 올리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그러나 학창시절 이다영, 이재영 자매에게 한폭을 당했다는 주장을 하는 네티즌이 등장해 상황은 급변했다.
'학폭' 논란이 거세지자 이다영과 이재영은 각자의 사실을 인정하고 SNS에 사과글을 올렸다. 하지만 여전히 논란은 거셌고 결국 협회와 소속팀은 두 사람의 징계를 결정했다.
협회는 국가대표팀의 주축에다 도쿄올림픽 본선 진출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두 선수의 징계를 놓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고 전날에 이어 이날 오전에도 실무 회를 가졌다.
논의 결과 협회는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주력 선수인 둘을 제외할 경우 전력 손실이 크지만 '국가대표 선수로서의 부적격한 행동에 대해 일벌백계한다'는 차원에서 중징계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