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호날두’로 불리며 해외 무대에서 활약해 온 북한 축구스타 한광성(23)이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팀을 찾지 못하고 북한 복귀를 결정했다.
27일 미국의소리(VOA) 방송과 이탈리아의 북한 스포츠 전문가 마르코 바고치에 따르면, 카타르 축구팀 알두하일에서 뛰던 한광성은 지난해 9월 팀에서 방출됐다. 북한 국적 해외 노동자를 일괄 추방토록 규정한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때문이다.
이후 새로운 팀을 찾았지만 모두 난색을 표하며 소속 없이 떠돌다 고국으로의 귀국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광성은 이탈리아 세리에A 유벤투스에서 활약하는 등 북한 축구 선수 중 해외 무대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냈던 선수다. 지난해 1월에는 알두하일에 이적하며 한화 64억원 수준의 이적료까지 받았다.
알두하일과 한광성이 맺은 계약은 2024년 6월30일까지 였지만 한광성이 안보리 결의 2397호 송환 대상에 포함되며 당초 계약보다 4년이나 일찍 방출됐다.
당초 대북제재는 유럽과 중동에서 3D업종에서 일하며 임금 대부분을 북한 통치자금으로 상납하는 북한 노동자들을 겨냥한 것이지만 한광성은 한때 연봉 160만 유로(20억원 이상) 이상을 받으며, 현지 생활비 200만원 정도만 빼놓고 모두 북한으로 송금한 것으로 알려지며 명단에 포함됐다.
이로써 국제사회 대북제재 대상에 올랐던 북한 축구선수 3명이 모두 해외 무대에서 퇴출당했다.
앞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은 작년 3월 보고서에서 한광성을 비롯해 박광룡·최성혁 등 유럽 리그에서 뛰고 있는 축구선수들을 외화벌이 노동자로 규정하고 북한으로 송환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