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호신' 조현우가 울산 현대를 살렸다. 프로축구 K리그1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는 울산과 전북이 나란히 2020 하나은행 FA(축구협회)컵 결승에 진출했다.
울산은 23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2020 하나은행 대한축구협회(FA)컵 준결승전에서 라이벌 포항과 연장전까지 이어진 접전 끝에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승리했다.
울산은 전반 12분 김태환의 어이없는 자책골로 선제골을 내줬다. 김태환이 백패스를 할 때 골키퍼 조현우와 사인이 맞지 않아 공이 그대로 골문 안으로 흘러들어갔다.
그러나 울산은 후반 8분 김인성이 홍철의 프리킥이 골대를 맞고 흘러나오는 것을 그대로 받아 넣어 동점골을 뽑으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후 득점은 이어지지 않고 결국 울산과 포항은 승부차기까지 이어지는 혈투를 벌였다.
포항의 신예 골키퍼 강현무도 선방을 펼치면서 양 팀에서 각각 8번째 키커가 나설 정도로 접전을 펼쳤으나, 결국 조현우의 선방과 포항 송민규의 실축으로 3시간에 가까운 라이벌전은 울산의 승리로 막을 내려졌다.
울산은 지난해 K리그1 최종전에서 포항에 패하며 전북에 우승을 내주는 등 그동안 큰 고비마다 ‘포항 징크스’에 시달렸지만 이날은 끈질긴 투혼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울산은 2년 만에 FA컵 결승(당시 준우승)에 오른 울산은 첫 우승을 차지했던 2017년에 이어 3년 만의 FA컵 우승을 노린다.
결승전은 11월 4일(울산), 7일(전주)에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