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 경색' 증세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던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13일 만에 다시 마운드에 올라 개인 최다 투구 이닝, 최다 탈삼진 기록을 모두 갈아치웠다.
김광현은 15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밀러 파크에서 열린 2020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더블헤더(DH) 1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3피안타, 6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지금까지 선발로 등판한 경기에서 6이닝씩 던졌던 김광현은 이날 처음으로 7회에도 마운드를 지켰다. 탈삼진 6개는 빅리그 진출 이래 한 경기 최다 탈삼진이다. 피안타 3개가 모두 2루타였고, 볼넷 3개를 내줬지만, 김광현은 집중타를 피해 점수를 안 줬다.
7회까지 득점을 허용하지 않은 김광현은 한국계 내야수 토미 에드먼의 중전 적시타에 힘입어 1-0으로 앞선 더블헤더 연장 8회말에 승리 요건을 안고 마운드를 라이언 헬슬리에게 넘겼다.
그러나 헬슬리가 라이언 브론에게 중월 1타점 2루타를 맞고 동점을 허용했고, 이어진 1사 만루에서 끝내기 희생 플라이를 내주며 1-2로 밀워키에 승리를 빼앗겼다. 김광현으로서는 아까운 승리를 날리게 된 것이다.
그래도 이날 경기로 지난달 23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경기 이래 24이닝 연속 비자책점 행진을 벌인 김광현은 평균자책점을 0.83에서 0.63으로 한층 낮아지게 됐다. 선발 투수로서 평균자책점은 0.33으로 사실상 0점이다.
이같은 김광현의 활약에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SNS에 "올해 신인왕?"이라는 글귀와 함께 김광현의 사진을 게제하며 만족을 드러냈다.
한편, MLB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7이닝 더블 헤더를 진행한다.
다만, 더블헤더 정규이닝에서 승패를 가리지 못하면 주자를 2루에 두고 공격하는 연장 승부 치기를 적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