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의대생들의 의사고시 불참에 대응해 9월1일로 예정되어 있던 2021년도 제85회 의사 국가고시 실기시험을 일주일 연기하기로 했다.
김강립 보건복지부는 차관은 31일 ‘전공의 단체 진료거부 대응 관련’ 온라인 브리핑에서 “의대생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9월1일부터 시행 예정이었던 의사국가시험 실기시험을 일주일 연기하고 9월8일부터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시험을 하루 앞두고 연기한 것은 이번 의사 국가고시 응시자 대다수가 의대정원 확대 등 정부의 의료정책에 반발해 시험 접수를 취소했기 때문이다.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에 따르면 28일까지 응시자 3172명 중 2839명(89.5%)이 의사 국가고시 취소 신청을 했다.
그간 정부는 의대생들이 자기 본의로 시험 취소를 신청한 것이 맞는지 개별적으로 전화와 문자로 확인하려고 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아 취소 의사의 진위 여부를 확인하기 어려운 경우가 다수 발생했다.
이런 상황에서 예정대로 시험을 진행할 경우 당장 내년부터 3천명에 달하는 신입 의사가 배출되지 않아 당장 공중보건의사나 응급실 인턴 의사 충원에 구멍이 뚫리게 된다. 또 몇 년 뒤 군의관 조달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에 정부는 의사 국가고시를 연기하는 것을 결정했다. 이번 조치에 따라 9월1일~18일 응시 예정자의 시험은 9월 8~25일로 조정된다. 9월21일 이후 응시 예정자의 시험은 추석 연휴 기간과 시험 시스템 점검 기간으로 10월12일 이후로 조정되며, 마지막 시험은 11월10일에 실시된다.